제자리걸음 넥센·한화, 6위도 될 수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7.21 09:07  수정 2015.07.21 09:10

한 달 넘도록 4-5위 머물러..6위 SK와 격차도 좁아

마운드 힘 달려 후반기 돌입해 반등 가능성 높지 않아

후반기 한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극과 극이다. ⓒ 연합뉴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가을잔치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5강권 사수와 진입을 노리는 각 구단들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위권 판도는 선두 삼성을 비롯해 NC, 두산까지는 안정권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4위 넥센과 5위 한화다. 상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지만 반대로 6위 SK를 확실하게 따돌린 것도 아니다. 두 팀 모두 한 달 넘도록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3강과 함께 넥센까지 사실상 4강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넥센이 상대적으로 뒤진 것은 역시 마운드 열세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NC-두산은 모두 강력한 원투펀치와 함께 두꺼운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불펜이 약한 편이지만 후반 니퍼트가 복귀하고 진야곱과 이현승이 필승조로 자리 잡으면 전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

넥센은 상위 3강에 비해 확실한 선발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버티고 있지만, 토종 투수들로 구성된 3선발 이하가 약하다. 한현희가 그나마 토종 선발 중 8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5.44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다. 넥센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전체 8위로 좋지 않다.

넥센은 5월 29일 이후 줄곧 4위를 유지했다. kt와 함께 가장 오랜 시간 순위 변동이 없는 팀이다. 박병호 등을 앞세운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그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역시 마운드 탓이다. 6전 전패로 유독 약했던 NC에 빼앗긴 승수를 후반기 만회하는 것도 필수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최종 순위는 올 시즌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전반기 5할 승률 돌파와 함께 5위권 진입에 성공한 것은 최대의 성과다. 최근 6시즌 동안 5번이나 꼴찌에 그쳤던 한화로서는 고무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4위 넥센과의 승차도 1.5게임에 불과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확실히 끈끈해졌고 상하위권 팀을 가리지 않고 어느 팀을 상대로도 대등한 승부를 하는 팀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후반기 한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극과 극이다. 전반기 내내 비정상적일 정도로 총력전을 펼쳐왔던 한화의 선수단이 시즌 종료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권혁, 윤규진, 박정진, 송창식 등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필승조는 이미 전반기에 상당히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올스타 휴식기를 앞둘 즈음에는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한화는 상위 5강 중 선발진이 최약체로 분류된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야구’로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은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144경기까지 늘어난 장기레이스에서 허약한 선발진과 대비되는 불펜진의 피로누적은 후반기 한화가 극복해야할 최대의 난제다.

넥센과 한화의 아성을 위협할 경쟁자로는 역시 SK가 첫 손에 꼽힌다.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6위까지 추락한 SK 역시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타격감 회복이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엘롯기(LG-롯데-KIA)가 후반기 얼마나 반등세를 보여줄지도 판도의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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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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