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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대기업 총수 내일 회동 '창조경제' 박차


입력 2015.07.23 13:59 수정 2015.07.24 08:46        최용민 기자

오는 24일 간담회 및 오찬 예정, 기업인 사면에 관심 주목

박근혜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관계자와 경제5단체장, 경총 부회장, 제조 관광 건설 등 기업대표가 참석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4일 국내 주요 대기업 대표들과 간담회 및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완료에 따른 격려 차원이지만 최근 박 대통령이 특별사면에 대해 언급하고 기업인 사면이 수면위로 올라온 상태라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23일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지원 기업 대표단을 초청해 간담회 및 오찬을 갖는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진행되고 주요 목적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완료에 따른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는 17개 혁신센터장과 포항센터장, 문화창조융합센터장 등이고 지원 기업 대표들 참석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미래, 문체, 산업부 장관, 금융위원장, 중기청장, 특허청장 등 모두 60여명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 및 오찬에 함께 참석하는 기업인은 국내 주요 대기업 17곳의 대표들이다. 대구 경북-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전 세종-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전북-조현상 효성 부사장, 포항-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광주-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충북-구본무 LG 부회장, 부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기-황창규 KT 회장, 경남-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강원-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충남-김승연 한화 회장, 전남-허창수 GS그룹 회장, 제주-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서경배 아모레 회장, 울산-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서울-손경식 CJ 회장, 인천-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 및 오찬이 정치권과 경제계의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특사를 언급하면서다. 이날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의 삶에 어려움이 많은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수석비서관들에게 사면 범위와 대상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더욱이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는 직접 광복절 특사 대상에 경제인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수감 중인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사면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국내 주요 기업의 대표들과 만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기업 대표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역투자진흥회의 등 개별적으로 오시고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런 규모로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국정 역량을 총 동원해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유화적인 손짓을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주머니를 열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민 대변인은 "이분들을 만나는 것도 여러분 큰 관심이겠지만, 이번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개소식을 마치고 나아가야 할 방향, 아쉬운 점, 지금까지 나왔던 성과 함께 공유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계에서도 기업인 특사를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나서 기업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정부에 강력히 호소했다. 박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광복 70주년 사면 논의와 관련해 "최태원, 김승연 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길 간곡하게 소청드린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이다. 최 회장은 횡령혐의로 2013년 1월 법정 구속돼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현재까지 수감생활 중이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상태로서 등기임원을 맡지 못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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