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주류업계 스포츠 마케팅 시동
카스 후레쉬 미국 메이러리그 공식 맥주 선정...하이트진로 전인지 선수 후원 효과 톡톡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주류업계가 야구, 축구, 골프 등 스포츠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단발성의 큰 대회는 없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연중 개최되는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주류업계의 마케팅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4일 카스 후레쉬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공식 맥주로 선정됐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올스타전 각 한경기씩 총 세 경기에서 카스 가상광고(Virtual AD)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광고는 실물 광고판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광고로 TV 중계화면을 통해 노출된다.
또한 카스후레쉬 제품 포장 등에 메이저리그 로고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야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인 칼스버그는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브랜드다. 영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후원사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칼스버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명문 구단인 리버풀을 비롯, 2011년 아스날 FC를 거쳐 2013년부터는 바클레이스 프리미어리그 공식 맥주로 활약중이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14년동안 프리미어리그와 인연을 이어오는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축구하면 생각나는 맥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은 다음달 8일에 개막을 앞두고 있어 축구와 칼스버그 맥주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칼스버그의 프리미어리그 후원은 2015~16 시즌이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유럽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EURO) 2016'의 공식 스폰서로서 축구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운동선수를 후원하면서 홍보 효과를 본 주류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가 2015 미국 LPGA 투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약 1000억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와 500억원 가량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봤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선수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은 경기 성적에 따라 효과가 좌우되지만 전인지 선수의 경우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등 현재, 성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후원사인 하이트진로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주류 브랜드 중에는 아예 스포츠 맥주를 표방하는 제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볼비어는 600년 전통의 독일 브루어리와 협업해 축구와 야구에 어울리는 맥주 2종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깔끔하고 상쾌한 맛의 '볼비어 프리미엄 라거'는 축구 맥주로, 깊고 풍부한 맛의 밀맥주 '볼비어 헤페바이젠'은 야구 맥주로 알리는 중이다. 캔 디자인에도 야구공과 축구공을 새겨놓아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올해부터 K리그를 공식 후원하고 '볼비어존'이라는 관중석을 운영하는 등 축구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는 선호하는 종목별로 마니아층이 탄탄하고, 몰입해서 관전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로 타깃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활력 있는 인상을 각인시키기 좋다"며 "무더위에 시원한 맥주를 즐기기 위해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만큼 주류업계도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여름 특수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