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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지시서' 공개 vs 신동빈 측 "고령이라니까"


입력 2015.07.31 02:45 수정 2015.07.31 09:37        김영진 기자

신동주 언론인터뷰 적극 나서며 반격...한국 롯데그룹 이사진 교체 주총 거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놓고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간의 분쟁이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신 전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 회장을 해임하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지시서를 전격 공개했다. 이에 한국의 신 회장 측은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분"이라며 해임지시서의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자필 서명한 신 회장 해임지시서를 전격 공개했다.

이 지시서에는 신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또 다른 서류에는 신 전 부회장 등 4명을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하라는 내용이 총괄회장의 서명과 함께 담겨 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자신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26일 이 지시서들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강제 해임시킨 것은 무효이며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영자 이사장에 대해서는 총괄회장의 건강이 걱정돼 일본으로 함께간 것이며 어떤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일본경제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롯데홀딩스 지분은 2%에 못미치지만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와 종업원 지주회 보유분 32%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며 주총 표 대결 승리를 말했다.

이에 한국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의 경우 이사회 의결 등 상법상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신 총괄회장의 해임 및 임명 지시서들은 모두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효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그간 언급을 자제했던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라고 공개했다.

아울러 평소 문서에 서명 대신 도장을 찍던 신 총괄회장이 해임 및 임명 지시서에는 서명을 한 사실만 봐도 그가 뚜렷한 판단능력으로 행한 인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향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 역시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며 그 외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최 시기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사진 교체에 대해서는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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