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주 6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중위권 SK와 한화를 상대로 2연속 스윕에 성공했다. 개막 6연승 이후 두 번째다. 이중 4번이 역전승으로 뒷심이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6연승 과정은 매 순간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상대 필승조인 윤길현과 정우람을 무너뜨리며 3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김원섭이 지난달 28일 SK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이튿날 필이 다시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이틀 연속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를 기록했다. 이어 백용환이 지난달 30일 윤길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선의 뒷심이 두드러졌다.
주말 한화전에서는 벌떼야구의 원조인 김성근 감독을 상대로 원조도 혀를 내두를 만큼의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1일에는 마무리 윤석민을 7회부터 가동해 3이닝 마무리를 맡겼고, 2일에는 재역전에 성공한 이후 윤석민 연투에 에이스 양현종까지 가동하는 총력전으로 이틀 연속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백미는 9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윤석민이 한화 대타 황선일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고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며 3-3 동점으로 2사 1루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 측이 재빨리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 합의 판정 끝에 병살타가 인정되자 KIA 선수단은 마치 한국시리즈라도 우승한 듯 환호했다. 그만큼 KIA가 얼마나 절실하게 이번 연승 행진을 지키기 위해 집중했는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한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6연승 행진 때도 나왔던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때는 초반 대진운의 영향도 있었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운 좋게 거둔 승리도 많았다면, 이번에는 확실한 전략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팀들과의 수싸움에서 이겼다. 김기태 감독과 KIA 팬들이 가장 원했던 타이거즈다운 모습이었다.
KIA는 이제 멀어진 듯했던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의 꿈을 되살렸다. SK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왔고, 어느덧 5위 한화에도 반 게임차로 접근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9승3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로 한때 -7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을 극복하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2011년을 끝으로 가을잔치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KIA가 이번 연승의 상승세를 가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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