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상품성’ 론다 로우지…이만한 파이터 없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입력 2015.08.11 09:36  수정 2015.08.12 09:35

UFC 데뷔 후 무패행진 내달리며 최고의 히트상품

격투기 외적으로도 영화 촬영 등 활발한 활동

론다 로우지는 경쟁 상대들을 닥치는 대로 꺾었다. ⓒ 게티이미지

일본유도의 자존심 ‘강도관‘ 창시자 가노 지고로, 강도관 사대천왕 중 한명이자 ‘산폭풍’이라는 필살기로 유명했던 사이고 시로,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아버지로 불리는 '콘데 코마' 마에다 미츠요, 유도귀신으로 불렸던 기무라 마사히코.

여기에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 총재, 최영의의 혼을 이어받은 ‘극진의 용’ 야마자키 테루토모와 ‘극진의 호랑이’ 소에노 요시지, 싸움 10단으로 불렸던 ‘극진의 싸움꾼’ 아시와라 히데유키, 유명 액션배우이자 무도인이었던 이소룡, 주짓수를 전 세계에 알린 그레이시 가문의 힉슨·호일러·호이스 그레이시 등 현대 MMA의 뿌리를 만들어낸 격투 아이콘들은 무수히 많다.

이들이 있었기에 종합격투기는 짧은 시간 내에 비약적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고 탄탄한 뿌리를 내리는 것이 가능했다. 이들 선구자들은 격투기의 기술적 토양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후예들이 보고 배우고 꿈을 키우는 롤모델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성 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만한 선구자들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관심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여성 파이터들은 적지 않지만 이름값까지 포함해서 대표 아이콘으로 꼽을만한 인물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아주 옛날까지 따진다면 ‘영춘권(詠春拳)’의 창시자 엄영춘 등을 언급할 수도 있겠으나 근대 격투기적인 측면에서는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마땅한 적임자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8·미국)는 ‘여성 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선수로서의 업적은 물론 상품성과 유명세 적인 부분에서도 어지간한 남성 파이터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 게나디 골로프킨(33·카자흐스탄), 테렌스 크로포드(27·미국) 등 기라성 같은 남성파이터들을 제치고 미국 ESPN이 선정하는 ‘에스피상’(ESPY) 최고 파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로우지의 파이터로서의 강력함은 더 이상 증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리즈 카무치(30·미국), 사라 맥맨(34·미국), 캣 진가노(32·미국), 베스 코레이아(32·브라질) 등 쟁쟁한 상대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냈다. 미샤 테이트(28·미국)를 제외한 나머지 상대들은 1라운드조차 버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역대 어떤 챔피언도 이정도의 터무니없는 체급 장악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로우지는 파이터로서의 강함은 물론 각종 이슈를 일으키고 자신의 상품성을 돋보이게 하는데도 능하다. 옥타곤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까지 스타로서 주목을 받는 이유다.

론다 로우지는 옥타곤 밖에서도 최고의 히트 코드로 통한다. ⓒ 게티이미지

그녀는 최근 들어 스크린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로우지는 올해 개봉한 영화 '안투라지 (Entourage)'와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에 잇따라 출연했으며, '익스펜더블 3(The Expendables 3)'에서는 비중 있는 역할로 나와 수준급 액션을 선보였다.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로우지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를 제작할 예정인데 주연은 로우지가 직접 맡게 된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더 울버린 (The Wolverine)' 등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마크 봄백이 로우지의 자서전 ‘나의 싸움·너의 싸움(My Fight·Your Fight)’을 토대로 각본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우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12월 5일 텍사스 주 알링턴 카우보이 스타디움서 있을 방어전을 치르고 나서 인도네시아 액션배우 이코 우웨이스와 공동 주연으로 피터 버그 감독의 액션영화 '마일 22(Mile 22)‘ 촬영까지 예정되어있는 상태다. 로우지는 인도네시아 경찰과 손잡고 국제범죄조직 세력과 싸우는 미국 CIA(중앙정보국) 요원 역할을 맡게 된다.

옥타곤 안팎은 물론 스크린 정복까지 나선 로우지가 여성격투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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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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