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체육의 후진적 사고 방식은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전북 군산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학생이 훈련 도중 열사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후진적 인식에서 비롯된 참사가 체육계에 다시 반복되고만 셈이다.
지난 7일 오전 전북 군산시 월명공원에서 체력 훈련을 받고 있던 해당 학생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일 오전 6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에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산악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고 한다.
성적 지상주의에 따른 과도한 훈련이 끌고 온 사고다. 최근 며칠 사이 끊임없이 일기예보에서 폭염주의보를 전달했는데도 지도자들이 이를 간과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그런데 또 묘한 점은 이를 학교 측의 책임 회피와 '꼬리 자르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태권도부를 위탁 운영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학생이 특기생인 것은 맞지만 정식 운동부가 아니며 직접 관리 대상은 더욱 아니라고 말까지 이어졌다.
당연히 유족들은 학교 측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식 잃은 학부모가 모든 불행을 떠안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안타깝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결말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체육계가 끊임없이 지적받고 있는 성적지상주의 때문이다. 여기서 비상식적인 관행이 뻗어 나간다.
운동부 자체를 학교의 한 식구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는 그동안 종종 있었던 부분이다. 그들에게 학교 운동부란 허울 좋은 트로피나 메달을 따와 학교 이름을 알리는 도구로 여겨지는 듯 하다. 당연히 그 안에 있는 선수의 학습권이나 인격적 성장은 뒤로 밀린다. 요즘은 덜하다고도 하겠지만 그래도 한참 멀었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학교 운동부의 코치나 감독은 학생 선수들을 쥐어짜내기 바쁘다. 그들 또한 학교 안에 있으나 제대로 된 소속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계약직이자 파리 목숨이다.
때문에 지도자가 자신의 밥그릇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학생을 닦달해 성적을 올리는 길뿐이다. 이 과정에서 잊을 만하면 들리는 비인격적인 처사가 나온다. 하지만 학교 측은 '그들만의 세상'으로 규정해 신경 쓰지 않고 눈감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실타래를 푸는 게 먼저다. 그렇지 않고 붕어처럼 뻐끔뻐끔 잊어버린다면 소위 ‘쌍팔년도’에나 있을법한 소식을 10년 뒤에도 들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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