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과 손흥민은 주 포지션이 2선 공격수지만 대표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자원들이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동아시안컵에서 7년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많은 소득에도 확실한 공격수 부재라는 숙제 또한 남겼다.
이번 대표팀에서 최전방에 기용된 공격수는 이정협과 김신욱이었다. 그러나 공격수를 통해 만들어진 골은 하나도 없었다. 물론 골만이 공격수의 활약을 평가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 슈틸리케호의 아킬레스건이 골 결정력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정협의 경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다.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슈틸리케호의 주전 공격수는 그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정협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활동량과 연계플레이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 내거나 경기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던 이용재는 6월 UAE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부진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에서 주목했던 것 중 하나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활용도였다. 김신욱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1년만이자 슈틸리케호에는 처음으로 승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모두 김신욱을 기용하며 테스트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큰 효과는 거두지는 못했다.
이전 대표팀 감독들도 경험했던 '김신욱 딜레마'는 슈틸리케호에서도 여전했다. 김신욱이 투입될 때마다 대표팀의 경기 템포가 단조로워진다거나, 김신욱의 머리만 노리는 '묻지마 크로스'가 난무하는 현상이 계속됐다.
대표팀은 아무래도 단기간에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야 하다 보니 특정 선수를 위주로 한 전술을 구사하기가 어렵다. 특히 김신욱 같이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들의 경우, 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위력적이지만 그가 막히기 시작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김신욱은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공격수 자원으로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두터운 밀집수비를 구사하는 팀들을 상대로 김신욱의 높이는 가장 위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 카드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김신욱이 대표팀에서는 선발보다는 조커로서 더 어울린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 김신욱은 2011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이나,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등에서 교체멤버로 투입돼 경기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대표팀에서도 김신욱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전술적 대안이나, 공격패턴을 더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한편으로 새로운 공격수의 추가 발탁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유럽파인 손흥민이나 구자철 등은 주 포지션이 2선 공격수지만 대표팀에서는 원톱이나 제로톱에 가까운 최전방 공격수 역할로도 활용해볼 만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한 장신 공격수 석현준도 한번 쯤 불러서 테스트해 볼 필요는 있다.
이외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젊은 공격수들을 꾸준히 주목하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황의조(성남)나 주민규(서울 이랜드)같은 선수들도 향후 눈여겨볼만한 카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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