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화공작전' 시행 검토 '제2 미루나무 제거 작전'
군 당국 "DMZ서 공세작전 펼치려면 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화공작전’을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공작전은 DMZ에서 우거진 수풀 때문에 북한군 GP(비무장지대 소초)나 북한군 수색조 동향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잡목을 불로 태우는 작전이다.
화공작전은 1990년 이후 중단됐다. 지난 2001년 남북이 군사실무회담을 통해 DMZ의 천연 생태계 보존을 목적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공작전을 펼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한 소식통은 12일 “DMZ에서 공세적인 작전을 펼치려면 시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1990년 이후 시행되지 않았던 DMZ 화공작전을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화공작전은 가을철 수풀이 말랐을 때 가장 적절한 방법일 것 같다”며 “시야 확보가 가장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북한군의 DMZ 지뢰 매설 사건을 계기로 DMZ 내 수색·정찰 작전 개념을 종전에는 북한군이 DMZ 내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개념에서 앞으로는 DMZ 안의 북한군을 격멸하는 개념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공작전'은 지난 1976년 8월에 이른바 '도끼만행사건'의 발단이 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부근 미루나무 가지 제거 작전과 빗대지고 있다. 당시 북한 지역 관측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미루나무 가지를 제거하려던 미군에 대해 북한군이 도끼로 기습해 미군 2명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미군은 항공모함 미드웨이호까지 급파하면서 미루나무 가지 제거 작전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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