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맞짱 뜬 켈리 휴가 떠나자 '방송 하차'?
온라인상 루머에 폭스뉴스 "계획된 정기 휴가" 해명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전을 벌여 이슈가 된 폭스뉴스 여성앵커 메긴 켈리가 여름휴가를 떠난 가운데 이를 두고 '트럼프와의 충돌로 방송에서 하차한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켈리가 지난 12일 저녁 방송을 끝으로 열흘 간의 휴가를 떠나자 블로거들은 이런 루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트럼프도 "사람들은 그녀가 갑자기 10일, 11일, 12일이나 휴가를 떠나기로 결정한 사실에 정말 놀랐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폭스뉴스는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메긴 켈리의 여름 휴가에 관한 음모이론은 UFO의 달 착륙이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있다는 이야기와 견줄 만한다"며 "메긴은 이미 계획된 정기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갔다"고 즉각 해명했다.
이어 "트럼프와 그의 캠프가 다른 것을 암시하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할 뿐 아니라 정말 해괴한 일"이라며 "트럼프가 메긴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로저 아일스(폭스뉴스 회장)는 그녀를 완전히 신뢰하며 언론인으로서 그녀의 공격적인 질문을 지지한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켈리는 지난 6일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트럼프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공개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트럼프는 하루 뒤 CNN방송에서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켈리가 월경 탓에 예민해져서 자신을 괴롭힌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켈리는 이후 자신이 진행하는 '켈리 파일'에서 성명을 통해 "나는 제대로 된 언론인의 역할을 했다"며 "그 때문에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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