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 부득이하게 출전하게 되면서 갈등 촉발
김 감독 “프로의 자세 아니다” 지적..NC 예상 밖 악재
김경문 테임즈 갈등 도화선은? 이례적 강경모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하던 NC 다이노스에 뜻밖의 악재가 터졌다.
팀 타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와 김경문 감독의 갈등이다.
테임즈는 지난 19일 대전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돌연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당초 테임즈는 이날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타격 훈련 도중 이호준이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다급하게 출전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사전에 의사를 물은 뒤 경기에 내보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테임즈는 1회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후 더그아웃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내비치는 등 집중하지 못했다. 휴식일이었는데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의 대응은 단호했다. 테임즈를 바로 교체한 것은 물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문 감독은 "1년에 한 번씩 외국인 선수들이 어리광을 부린다"고 말하는가 하면 "2위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외국인선수 하나에게 끌려다닐 수 없다"는 등 상당히 수위 높은 작심 발언이 이어졌다. 평소 신사적 이미지로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을 삼가던 김 감독의 이미지를 감안할 때 이례적일 정도의 강경 대응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가 개인 기록을 의식해 팀플레이를 해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홈런-타점 등 리그 각 부문에서 모두 선두권을 다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다소 주춤한 상태. 의사소통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테임즈로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상황에서 출전한 것이 불만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NC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은 “테임즈가 사전에 의사를 물었을 때는 따르는 듯하다가 정작 그라운드에 들어와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당초 테임즈 대신 조영훈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NC는 올 시즌 2위에 올라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NC 선전에 테임즈의 활약을 빼놓고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테임즈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들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기량을 선보이며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일순간의 빗나간 돌출행동으로 팀 분위기에 해를 끼쳤고, 프로선수로서 자신의 이미지에도 흠집을 남겼다. NC에도 뜻하지 않은 악재다. 팀의 주력 선수와 감독간의 갈등은 섣불리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테임즈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팀의 일원으로서 초심을 되찾는 것이다.
이번 테임즈 사태가 어떻게 봉합될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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