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흥행성공에 웃는 '현대그린푸드'
판교점 식품매출 20% 차지...이탈리, 매그놀리아 등 직접 수입하며 외식업 확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예상대로 흥행을 거두면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그린푸드의 수혜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판교점 식품관 오픈을 진두지휘했으며 가장 큰 규모로 판교점 식품관에 입점했다.
24일 현대백화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픈한 판교점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1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 이후 최대 매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에 가장 주력한 부분은 식품관이다. 판교점의 식품관은 축구장 2개를 합친 크기의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이 영향으로 판교점 식품관 매출은 여느 백화점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5일간 상품군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명품잡화 23%, 가정용품 25%, 의류 20%, 식품 20%, 유아동 8%, 화장품 5% 등을 차지했다.
보통 백화점에서 식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비해 판교점은 그 두 배인 20%를 차지한 것이다.
판교점 식품관이 흥행을 보이면서 현대그린푸드의 수혜도 주목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와 미국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를 직접 수입해 판교점에 1호점을 열었다.
특히 이탈리는 빵과 올리브, 와인 등 1000여개의 식자재를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피자, 파스타 등도 직접 제조·판매하는 레스토랑도 겸해 식품관에서 최대 공간으로 입점했다.
그외에도 판교점 식품관에는 현대그린푸드의 제빵 브랜드 '베즐리'도 입점했으며 현대식품관, H키친까지 포함하면 식품관의 절반 가까이를 현대그린푸드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에 이탈리와 매그놀리아 등을 다른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혀 현대그린푸드의 수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10년 395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7955억원으로 두배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9658억원을 기록해 2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0년 5월 1만원대 이하였던 주가도 8월 현재 2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답했다.
현대그린푸드 주요주주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5.26%)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67%), 현대쇼핑(7.75%),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1.97%) 등이다.
이밖에 현대그린푸드는 여행 사업을 하는 현대드림투어와 LED사업을 하는 현대엘이디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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