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매직’ KIA…4위 자리까지 넘본다
SK와 연장 승부 끝에 1-0 신승, 5위 굳히기
새 얼굴 대거 중용한 김기태 감독 리더십
시즌 초만 하더라도 KIA 타이거즈가 이렇게까지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위태위태했던 5할 승률을 넘어 이제는 4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른바 ‘김기태 매직’의 발현이다.
KIA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아 1-0 신승했다.
이로써 5할 마진에서 +1이 된 KIA는 5위 자리를 굳힘과 동시에 6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로 늘렸다. 더욱 고무적인 사항은 그동안 넘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4위 넥센과도 2.5경기차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KIA의 후반기는 그야말로 ‘진격의 타이거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뀐 외국인 투수 에반의 활약과 그동안 부진하던 나지완, 이범호 등의 상승세, 그리고 이름값을 다하는 윤석민과 양현종 등 모든 것이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다.
결과는 18승 11패(승률 0.621)라는 놀라운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 KIA의 상승 요인은 역시나 탄탄해진 마운드에서 기인한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7월에 이어 이달에도 NC에 이은 리그 2위다. 좀처럼 점수를 내주지 않다보니 타선이 부진해도 승리를 지켜가는 공식이 마련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KIA는 지난 겨울 선동열 감독의 재계약 후 사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전력보강도 뚜렷하지 않았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이 부임했다.
김 감독의 출발도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FA 이대형을 보호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아 kt에 내줬고, 이로 인해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90억 몸값’ 윤석민의 보직을 마무리로 낙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는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형님 리더십’이 있었다. LG를 11년 만에 가을 잔치로 이끌었던 노하우는 KIA에서도 변함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장 불안했던 포수 포지션을 안정시켰다는 점이다. 시즌 중반 1군에 가세한 백용환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타선에 일조하고 있으며 이에 자극 받은 이홍구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다. 군입대한 유격수 김선빈의 공백은 대졸 2년차 강한울이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아직 타격에서는 발전할 부분이 많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중견수 김호령 역시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가 일품이다.
후반기 들어 내리막을 걸었던 양현종도 김기태 감독의 배려 속에 컨디션을 되찾았고, 조기 등판이 불가피했던 윤석민은 에반 믹의 가세로 한숨 돌린 모양새다. 여기에 임준혁이라는 새로운 선발 카드를 장착해 후반기 장밋빛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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