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현주엽' 이승현, 국가대표팀에서도 통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8.29 12:00  수정 2015.08.29 12:00

2015 FIBA 아시아선수권서 첫 태극마크

프로-아마 최강전 활약 이어갈지 관심

성인대표팀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던지는 이승현. ⓒ KBL

이승현(오리온스)이 성인대표팀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 출신인 이승현은 한국농구와 오리온스의 미래로 꼽히는 유망주다. 이승현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아깝게 12인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이승현은 올해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2015 FIBA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최종명단 12인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 해 프로 첫 시즌이 끝나자마자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프로-아마 최강전을 소화한데 이어 다시 성인 국가대표팀까지 오가는 강행군이다. 이승현은 현재 대만 윌리엄 존스컵 참가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이승현은 이번 대표팀에서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을 오가며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시 국가대표팀에서 이승현의 발목을 잡은 것은 어정쩡한 신장과 포지션 문제였다.

공식신장 197cm의 이승현은 4번(파워포워드)이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신장이 너무 낮다는 게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이승현의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발전 가능성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 이승현은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슛 범위를 늘리고 다양한 포지션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프로 입단 이후 오리온스에서는 3번과 4번을 오가며 스윙맨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면서 빅맨임에도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2.9%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빅맨 본연의 플레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외국인 선수들과 매치업을 이뤄도 수비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을 정도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이승현이 중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번 대표팀은 김주성-오세근-문태종 등 경험 많은 베테랑과 장신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2m 이상의 빅맨은 하승진-김종규-이종현 등 세 명뿐이다. 포워드 라인에도 윤호영이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3번과 4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골밑플레이와 외곽슛을 두루 갖춘 이승현의 전술적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승현은 종종 고려대 17년 선배인 현주엽과 비교대상에 오른다. 비운의 스타로 꼽히는 현주엽은 전성기 시절 이승현과 비슷한 체격조건에, 파워와 기술을 고루 갖춘 전천후 포워드로 명성을 떨쳤다. 빅맨 치고는 결코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국제무대에서도 거구의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던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아시아선수권이 첫 태극마크인 이승현으로서는 현주엽의 장단점을 교훈으로 삼아야할 필요가 있다. 현주엽은 빅맨임에도 돌파와 슈팅, 패싱력을 두루 갖춰 내외곽에서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선수였다.

이승현 역시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선배 현주엽의 뒤를 이어 '국제용'으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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