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타선’ 롯데의 성적 역주행, 원인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8.30 06:48  수정 2015.08.30 06:50

팀 홈런 2위, 20홈런 타자 무려 4명 보유

확률 낮은 대타 성공률, 불펜 운용도 문제

이종운 롯데 감독의 대타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와 넥센, 두산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막강 타선’이라는 뚜렷한 색깔을 갖춘 팀이다. 그리고 마운드의 약점, 특히 불펜이 취약하다는 공통점까지 함께 한다.

하지만 성적은 영 딴판이다.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가을 잔치 티켓을 확보할 전망이다. 반면,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롯데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까지 오르기가 벅차 보인다. 올 시즌 롯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롯데의 팀 타율(0.280) 리그 5위로 평균 수준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살인타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홈런(146개)은 넥센에 이은 2위이며, 볼넷도 443개나 얻어내고 있어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현대 야구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OPS(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팀이 롯데다.

3할 타자는 손아섭을 시작으로 강민호, 아두치 등 3명이며 2할 끝자락에 있는 최준석, 황재균도 사실상 3할 타자에 가깝다. 가장 무서운 무기는 역시나 홈런이다. 강민호가 29홈런으로 리그 4위에 오른 가운데 아두치, 최준석(이상 25개), 황재균(24개)이 뒤를 받친다. 올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14명. 이 중 롯데 선수들이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홈런 군단 넥센조차 20홈런 이상 타자는 박병호와 유한준뿐이다.

롯데의 좋지 않은 팀 성적을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타선이라면 투수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기 마련이다. 마침 롯데에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라는 에이스급 투수 둘을 보유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매 경기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36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올 시즌 승수는 겨우 11승이다. 다승 1위인 NC 해커와 상당한 격차다. 이는 선발 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파괴력이 엇박자를 내거나 불펜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아직 7승에 불과한 레일리 역시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롯데의 불펜은 10개 구단 중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78으로 당연히 최하위다. 세이브 숫자는 9위(15개)이며, 블론세이브는 1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이쯤 되면 퀄리티스타트 3위(49회)의 선발진 호투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시즌 초 김승회가 주전 마무리로 나섰지만 심수창으로 교체됐고, 이후 이성민, 이정민, 정대현, 김성배 등이 돌아가며 맡고 있지만 결과는 영 시원치 않다. 잦은 보직 변경과 투수 교체 타이밍의 실패 등이 롯데를 힘겹게 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펑펑 터뜨리는 타선도 알고 보면 곪은 부분이 있다. 바로 대타성공률이다. 대타는 투수 교체와 함께 감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요소다. 롯데의 대타 성공률은 0.185로 리그 최하위다. 이 부문 1위인 넥센(0.282)과는 무려 1할 차이가 난다.

이와 달리 비슷한 팀 컬러의 넥센과 두산(0.247, 4위)은 승부처에서의 대타 카드가 유효적절하게 먹히고 있다. 이는 불펜 운용의 어려움이란 같은 고민을 갖고 있음에도 팀 성적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 롯데의 올 시즌 기대 승률(피타고리안승률)은 0.481로 실제 승률(0.462)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와 한화, SK 모두는 기대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더 높다는 차이가 있다. 기대 승률로만 따진다면 롯데의 순위는 8위가 아닌 5위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살인타선과 에이스급 투수 둘을 보유하고도 역주행 중인 롯데는 뚜렷한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연 롯데는 성적 향상을 위한 개혁의 칼날을 뽑아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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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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