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지는 유럽 난민 밀입국 루트...'제트스키'까지
밀입국업자, 경찰 눈에 띄면 바다에 버리고 달아나기도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 중동 난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밀입국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스페인에서 최근 고속 제트스키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난민을 밀입국시킨 모로코인 15명이 체포됐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모로코에서 난민 1~2명을 제트스키에태워 스페인 남단 타리파까지 13km 가량을 건넌다.
20~30분 가량 난민을 태워 스페인에 닿으면 얕은 물 속에 난민을 내버려 둔 채 모로코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찰의 눈에 띌 경우에는 난민을 그대로 바다에 던져버린 채 모로코로 달아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에 붙잡힌 밀입국업자들은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찰 관계자는 "제트스키로 밀입국하는 것은 작은 보트나 트럭 뒤에 실려 오는 것보다는 호화로운 방법이지만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난민들은 수영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난 2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에서는 난민 26명이 화물트럭 짐칸에서 질식사 직전에 구조됐고, 27일에는 헝가리 국경 근처 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냉동트럽 화물칸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