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홍콩 간적 없다→조작 의심" 이번엔?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9.07 14:35  수정 2015.09.07 14:37
블로거 A씨가 홍콩 수영장 사진 속 인물이 강용석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용석의 불륜스캔들이 블로거 A씨의 발언 번복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A씨는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홍콩 수영장 사진 속 인물은 강용석이 맞다"고 밝혔다. 앞서 주장했던 사진 조작 가능성을 스스로 번복한 것.

하지만 A씨는 "각자의 업무상 홍콩을 다녀온 것이며, 입국 날짜가 전혀 다르며 숙소 또한 각자 다르고 먼 곳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뒤 "각자의 업무 기간 중 연락이 닿은 그 날, 저녁 약속을 했고 예약시간 전까지 남는 시간이 있다기에 제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콩에서 만난 사실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선 "'홍콩'이라는 단어로 스캔들이 일파만파 퍼지며 당사자가 만남을 잠시라도 인정하는 순간 해당 스캔들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는 듯한, 부적절한 만남으로 인정할 것 이라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주장에 따라 "사진에 나온 인물은 강용석 변호사가 아니다"는 강용석 측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강용석 측의 대응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용석은 그동안 갖가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명예훼손 등을 운운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해왔다. 그럼에도 새롭게 드러나는 사실들이 강용석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모양새다.

사건의 핵심은 강용석과 A씨의 홍콩 밀월여행이다. 지난해 10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강용석과 A씨가 함께 홍콩 여행 중이라는 글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강용석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강용석은 "근거 없는 소문이다. 홍콩에 간 적도 없다"며 여권공개도 불사하겠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 한 매체가 "강용석이 홍콩 체류설을 부인했지만, 지난해 10월 15일에 홍콩으로 출국해 4일간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데 이어, 8월 또 다른 매체에 의해 강용석의 모습이 담긴 홍콩 수영장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 강용석 측은 “두 사진에 나온 인물은 강용석 변호사가 아니고, 사진이 어떻게 촬영됐는지 경위는 알 수 없다”며 "만일 사진이 조작 또는 위·변조 된 것이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큰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강용석 측은 “홍콩여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지는 못했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한 발짝씩 물러서면서도 새로운 사실은 부인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는 것. 문제는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사건 당사지인 A씨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강용석 측은 이번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블로그를 통해 평범한 일상을 전함과 동시에 언론사와, 누리꾼, A씨 남편 등을 상대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용석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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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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