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가 이틀 연속 대포를 만루 홈런으로 쏘아 올리며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1-1 동점이던 6회초 1사 만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는 삼진 하나, 범타로 물러난 상황이었다. 방망이 꾹 쥐고 상대 선발 케비어스 샘슨을 노려본 강정호는 5구째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리자 짧고 간결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신시내티 포수 터커 반하트는 벌떡 일어서 아쉽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으로 넘어갔다.
시즌 15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그랜드슬램이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솔로 홈런만 11개, 투런포 하나, 그리고 쓰리런 홈런 2개를 기록 중이었다. 따라서 첫 만루포라 의미가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의 장타 폭발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는 타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투수 쪽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신시내티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가 벌써 163이닝을 소화하는 등 8승 10패 평균자책점 3.75을 기록 중이며,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스 헤스턴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54를 마크하고 있지만 타자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는 역시나 시카고 컵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 브라이언트다. 지난 2013년 컵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지명된 브라이언트는 담금질을 거쳤던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 맹폭을 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무려 4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브라이언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올 시즌 128경기에 나와 타율 0.267 23홈런 86타점을 기록 중이며 12개의 도루도 기록할 정도로 주루플레이도 인상적이다. 모처럼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거포 신인이라는 점에서 투표인단인 기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브라이언트다.
또 다른 경쟁자로는 샌프란시스코의 맷 더피다. 더피는 타율 0.301 10홈런 66타점을 기록 중이며 특히 강정호와 같은 포지션(3루수)이라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지곤 한다. 이밖에 다저스의 루키 작 피더슨이 24개의 홈런으로 루키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2할대 초반 타율(0.215)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신인왕에서 멀어진 상태다.
결국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강정호와 브라이언트, 그리고 더피의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ESPN 기준)에서는 역시나 브라이언트의 우위다. 브라이언트는 4.2의 WAR를 기록, 강정호(4.0), 더피(3.9)에 앞서있다. 특히 기준이 다소 다른 ‘팬 그래프’에서는 브라이언트의 WAR가 5.1까지 치솟고 있으며, 더피와 강정호(3.9) 순으로 나타난다.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았던 강정호는 데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콘택트와 파워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23홈런의 브라이언트와 3할 타자인 더피와 비교했을 때 특출난 장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중고 신인’이라는 점도 감점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시즌 막판 신인왕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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