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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윤은혜 SNS 이상 행보, 중국 배우인가


입력 2015.09.15 11:37 수정 2015.09.15 11:37        김명신 기자

중국 패션 프로그램서 선보인 의상 표절 논란

윤춘호 디자이너 사과 요구 속 상식밖 글 뭇매

"억울하고, 안타깝다. 표절이 아니다."

‘카피녀’가 된 배우 윤은혜의 항변이다. 잘나가던 한국의 배우 윤은혜가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표절 의혹으로 시작된 사건과 관련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항변처럼 오해일 수 있고,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SNS 해명글은 논란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고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왜, 무엇 때문에, 무슨 일이 윤은혜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배우 윤은혜가 윤춘호 디자이너 의상 표절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SNS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 데일리안DB

◆ 패션 카피 논란, 그 후 첫 SNS글 "히히"

사건은 지난 5일 윤춘호 디자이너가 자신의 SNS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중국 패션방송에 우리 옷이 나왔다고 그냥 협찬이 나갔나하고 넘겼는데 다른 여자 분이 만든 옷이었단다. 조금 다르니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유별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쾌하다. 내가 느끼고 직원들이 느낀다. 옷을 만드는 선생님들, 우리 옷을 아는 사람들이 느끼면 맞는 게 아닐까. 알고 보니 아르케(회사) 옷을 며칠 전에도 협찬으로 픽업해갔던 스타일리스트와 종종 입던 배우. 둘이 함께 만들었다니 그래서 더 확신할 수 있으며 소름 돋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윤은혜 측은 "트렌드를 접목시켰을 뿐, 윤은혜 이름을 팔지 말라“고 전면 반박했다.

윤은혜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 TV '여신의 패션'에서 소매에 프릴 장식이 달린 흰색 코트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윤 디자이너가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표절이라는 주장과 아니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이런 가운데 해당 의상은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윤은혜 측은 논란이 일어난 하루가 지난 후에야 “소매 프릴의 위치와 형태는 유행하는 트렌드를 접목시켰다”며 나름 항변했다. 소속사 측은 “‘여신의 패션’은 여신과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매주 주제와 미션에 부합하는 의상을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평가 받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짧은 시간 안에 미션에 맞는 옷을 제작해야 해고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레이스 프릴 역시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윤은혜 측은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며 “왜 일방적으로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면서 '몇 일전에도 픽업해 갔던 스타일리스트와 종종 입던 배우. 둘이 함께 만들다니 그래서 더 확신 할 수 있으며 소름 돋는다'라는 글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쾌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윤춘호 디자이너의 다른 옷을 이전에 협찬한 적은 있었지만 2015년 F/W 상품들은 아직 여름이기에 겨울 상품들은 협찬받은 적이 없다. 그 옷을 우리 스타일리스트가 픽업해 온 사실도 없고, 협찬 받아 도용한 사실도 없음을 해명하는 바이다. FW콜렉션을 앞두고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라고 거듭 표절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며 입장을 마무리 했다.

이후 윤 디자이너 측은 표절 의혹을 확신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을 취했지만 윤은혜는 “공식 입장 정리 중”이라는 표명 후 여전히 준비 중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윤은혜가 사건이 열흘 지난 13일 자신의 웨이보에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 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중국어로 게재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즉각 불쾌한 반응을 쏟아냈고, 한국 팬들은 국내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윤은혜의 이상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 의미와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상식 밖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배우 윤은혜가 윤춘호 디자이너 의상 표절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SNS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 윤춘호 디자이너SNS

논란이 가열되자 윤은혜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중국에 나가있는 직원에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의도와 심경이 올바르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윤은혜는 아직 중국어에 서툰 만큼 웨이보의 경우에는 일단 '중국어 작성' 자체는 거의 직원이 도맡고 있고, 내용도 현지 직원이 많이 관여하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윤은혜 글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윤은혜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늑장 대응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고, 감정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뿐”이라고 정리했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방송 관계자들도 한국 내 논란에 대해 크게 인지하고 있지 않다. 중국 프로그램과의 약속도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하는 의무다. 한국 활동에 대해 현재 지속적으로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 카피는 민감한 부분이다. 다양한 시대적 흐름과 유행, 트렌트에 따른 비슷한 부분은 분명 존재할 수 있다. 더욱이 윤은혜는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다. '단 한 번'의 의상 표절 의혹으로 그의 모든 작품들이 표절의 결과물인 양,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스럽다. 또한 사진만 보고 그를 윤리적 파탄자로 몰아가는 것도 너무 극단적인 처사일 수 있다.

하지만 윤은혜 측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국내 최고의 스타로서 국내 디자이너와 표절 논란이 일었고 그 논란의 의상이 중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점에서 너무 윤은혜 입장만 고려한 대처를 했다는 점이다.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과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홍보에 도용하지 말라는 거만한 대처는 민심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커피녀에서 카피녀가 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오히려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했다. 그렇게 표절의혹은 그의 꼬리표가 됐고, 거기에 늑장대응과 관련한 '모르쇠' 태도 역시 그를 대변하는 듯한 뉘앙스가 됐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윤은혜의 '단 한 번'의 대처로 인한 추락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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