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지난 겨울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늘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개성과 소신이 뚜렷한 야구관과 파란만장한 경력은 수년간 최하위를 도맡던 한화 이글스와 맞물려 일약 2015년 프로야구 태풍의 눈으로 만들었다.
시즌 초반 한화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강팀들을 연달아 제압하고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야구는 '마리한화' 돌풍을 일으키며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혹독한 훈련과 벌떼야구를 앞세워 한화를 단숨에 환골탈태시킨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를 향한 열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무리한 팀 운영과 비매너 논란, 그리고 혹사 등을 둘러싸고 수많은 구설에 휩싸였다. 시즌 초반 극단적인 총력전을 펼치며 반짝 돌풍을 일으켰던 팀 성적도 여름을 기점으로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김성근 감독과 한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시즌 초반과 180도 달라졌다. 추락을 거듭한 한화는 현재 가을야구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5강 진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을 둘러싼 언론과 팬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고삐를 늦추거나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어느덧 시즌 막바지에 이른 한화는 이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하여 마지막 총력전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이 수많은 비판을 감수하며 여기까지 달려온 것도 결국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리더는 성과로 증명해야한다"는 철저한 결과 지상주의자다.
경쟁팀들의 자중지란 덕에 한화 역시 부진했음에도 승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전력이 정상이 아닌데다 막판 대진운이 험난한 편이어서 뒤집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설사 기적적으로 5강 막차 티켓을 잡는데 성공한다 할지라도 그동안의 혹사 논란이나 5위 싸움의 하향평준화 등을 감안할 때 가치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 김 감독이 올 시즌 5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더 엄청난 후폭풍을 감수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전력보강을 위하여 외국인 선수와 외부 FA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김 감독도 팀 운영의 전권을 쥐고서 강도 높은 훈련과 과감한 트레이드를 잇달아 주도했다.
이런데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인 가을야구마저 놓친다면 김 감독의 지도력과 한화의 미래를 둘러싼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가을야구 티켓은 김 감독과 한화의 올 시즌 농사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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