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에 남은 물은 아내와 나눠 마신 뒤 사진 공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교황이 사용한 물컵을 훔친 뒤 컵에 남아있던 물을 자신의 아내와 함께 나눠 마시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CNN을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밥 브래디 하원의원은 지난 24일 교황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 끝난 직후 장내가 어수선한 틈을 타 연단의 물컵을 집어들었다. 이 물컵은 교황이 50분간 연설을 하면서 서너 차례 마신 컵으로 물이 절반가량 남아 있었다.
브래디 의원은 이어 물컵을 조심스럽게 들고 자신의 방으로 건너가 아내와 친구, 참모 등과 함께 조금씩 나눠 마셨다. 브래디 의원은 자신이 물을 마시는 사진은 물론 아내 등에게 직접 물을 먹여주는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브래디 의원은 CNN에 “연설도중 교황이 서너 차례 물을 마시는 것을 봤고 그 순간 교황을 기억할 만한 어떤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냥 물컵이 눈에 들어왔고 연단으로 다가가 집어들어 간직했다”고 말했다.
브래디 의원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거행 당시 연단에 있던 이른바 '오바마 물컵'도 슬쩍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디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마신 물컵의 물은 마시지 않고 그냥 컵만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