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동성애 성직자 수녀원행..."숙고와 반성의 시간"
1928년 설립된 '벤투리니 수녀원'에서 심리치료 등 제공
교황청이 동성애자 성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수녀원으로 보내고 있다는 전직 신부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동성애자 결혼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반대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가톨릭의 보수적인 태도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직 신부인 마리오 본판티(44)는 바티칸 당국이 동성애 성향의 성직자를 치료 목적으로 이탈리아 트렌토의 수녀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3년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난 본판티는 "동성애 성향을 드러내는 신부들은 숙고와 반성의 시간을 가지도록 수녀원으로 보내진다"며 "바티칸 당국은 나를 치료하기 위해 수녀원으로 보내려 했지만 거절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말했다.
본판티가 언급한 수녀원은 1928년 설립된 '벤투리니 수녀원'으로 성직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의 도움이 제공되는 곳이다.
벤투리니 수녀원 원장인 잔루이지 파스토 신부는 "신부들은 개인적 숙고의 시간을 갖고자 우리를 찾아온다"며 "수녀원은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고통받는 성직자와 성(性)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성직자를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는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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