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에 4-5 재역전패..와일드카드 첫판에서 물러나
삼성 대항마 무색..초라한 성적표 받아들고 퇴장
와일드카드 결정전 짐싼 SK, 최악만 피한 2015시즌
3년 만에 가을야구로 돌아온 SK 와이번스의 귀환은 단 1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SK가 7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5로 재역전패하며 탈락했다. 4-4로 맞선 11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성현이 포구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 허무한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 가을야구의 기분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너무 빨리 짐을 싸게 됐다.
퇴장하는 SK 입장에서는 롤러코스터 같았던 2015시즌이었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상대팀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SK는 5강은 기본이고 삼성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까지 꼽혔다.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을 온전히 지켰고 에이스 김광현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잔류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뿐이었다.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SK는 불안한 전력을 드러내며 갈팡질팡했다. 시즌 초반 잠시 선두권을 유지하기도 했지만 5월말부터 급격한 추락에 빠졌다.
당초 강점으로 여겨졌던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타선과의 엇박자가 경기마다 이어졌다. 전반기를 5할을 갓 넘긴 승률로 6위에 그친 SK는 후반기에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며 9월초까지 8위를 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SK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서서히 정상 전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중위권 경쟁팀들의 자중지란으로 인한 혼전도 SK에는 어부지리로 작용했다. 결국, SK는 9월에만 16승13패로 선전하며 중위권 4개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역대 가장 치열했던 5위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부터 정규시즌 후반기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후반기 상승세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며 'SK에 가을 DNA가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올해도 9월만 놓고 보면 SK는 시즌 전 예상됐던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줬다고 할만하다.
하지만 SK에 대한 기대치가 턱걸이 5강 진출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SK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친 팀들 중 롯데와 KIA는 사실상 올 시즌 성적보다 리빌딩에 더 무게가 실린 팀이었고, 한화는 지난 시즌 꼴찌다.
반면 SK는 우승후보라는 기대치에 걸맞지 않게 5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승률로 고전하다가 시즌 종료일에서야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 티켓을 잡았다. SK의 정규시즌 승률 0.486(69승2무73패)는 이만수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4시즌의 0.484(61승2무65패)에 비해 고작 2리 앞선 승률이다.
더구나 역대 가장 치열했다는 5위 경쟁을 뚫고 달콤한 가을야구의 과실을 누려보기도 전에 1경기만을 치르고 쓸쓸하게 돌아섰다. 최악만 피했을 뿐, 결코 자랑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SK의 201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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