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형 위기 사우디 소년 모친, 오바마에 "살려주세요"
시위 참가해 체포된 17살 소년, 참수 후 십자가형도 선고받아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10대 소년의 어머니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아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형수 알리 무함마드 알니므르의 어머니 누스라 알아흐메드는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체포된 아들을 만나러 갔는데, 너무 심하게 고문 당해 알아보지 못했다"며 "형벌이 지나치게 야만적이고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시아파인 니므르는 수니파 왕정인 사우디에서 시아파도 동등한 종교적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시위 참여와 지지 호소,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사우디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니므르를 참수한 후 참수된 시신을 십자가에 걸어 공개하는 형벌을 선고했다.
니므르의 어머니는 "정신이 온전하고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어떻게 17살 아이에게 그런 형벌을 내릴 수 있느냐?"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세상의 제일 높은 사람이고 내 아들을 구할 힘이 있다. 누군가를 구하는 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며 구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국제엠네스티와 인권단체 '리프리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은 사우디 정부와 국제사회에 니므르의 석방을 요청했다.
그러나 압달라 알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우리의 시스템과 사법절차, 법과 규칙을 존중해 사우디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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