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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이틀째 "에휴...몇 분 뒤면 올 텐데 왜 끌고가는지"


입력 2015.10.21 16:26 수정 2015.10.21 17:07        금강산 공동취재단 = 데일리안 목용재 기자

남북 이산가족상봉단, 오전 개별 상봉이후 아쉬움 토로

제20차 이산가족 1차 단체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예정된 가운데 남측 가족들이 호텔에 도착한 북측 가족들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이산가족 1차 단체상봉 이틀째인 21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남북 가족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이산가족 1차 단체상봉 이틀째인 21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남북 가족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이산가족 1차 단체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상봉을 기다리는 남측 가족들이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에휴... 몇분 뒤면 또 밥 먹으러 올 걸 왜 저렇게 버스에 태워 끌고 가는지..."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이뤄진 남북이산가족 개별상봉 이후 북측 가족을 잠시 떠나 보내는 남측 가족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남측 가족들은 다시 버스에 탑승하는 북측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며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개별상봉은 오전 11시가 되자마자 이뤄진 북측 안내원들의 퇴장 안내에 종료됐다. 북측 가족들은 물이 밀려나가 듯이 버스 5대에 나눠 탑승해 금강산호텔을 잠시 떠났다.

남측 가족들 사이에서는 "또 만날텐데 굳이"라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남북 이산가족상봉단은 2시간의 비공개 개별상봉 종료 후 1시간 이후인 정오 다시 금강산호텔에서 만나 공동중식을 즐기며 회포를 풀었다.

북측의 도홍규(85, 외삼촌) 씨를 만나러 온 남측의 조카 이민희(54, 여) 씨는 “방안에서 이야기 하니 확실히 편하고 좋았지만 개별상봉이 2시간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면서 “1시간 텀이면 그냥 같이 여기 나와서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같이 점심 먹으러 가면 좋겠는데 이렇게 헤어졌다가 다시 봐야 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씨는 “어제 첫 상봉이 끝나갈 때 삼촌께서 이걸로 모든 상봉이 끝나신 줄 알고 ‘2시간 만에 만날 거면 상봉을 왜하느냐’며 화를 내시며 테이블을 두드렸다”면서 “저를 포함한 조카들이 ‘잠시 후에 또 볼 수 있다’라고 여러 번 설명 드리니까 ‘이따 꼭 와, 꼭 와’ 여러 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북측의 사촌누이인 강영숙(82) 씨를 만나러 온 강정구(81) 씨도 “11시 돼서 안내하는 사람들이 나가라고 하니까 (북측 가족들이) 바로 나가버렸다”면서 “이런 상봉행사는 중요한게 아니다. 이렇게 한 번씩 만나는 것 가지고는 (부족하다). 개성이나 이런 곳을 통해서 서신교환이 수시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남북이산가족상봉단은 정오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공동중식에서 다시 만나 점심 식사를 즐겼다. 공동중식 시간 이후에는 오후 4시부터 단체상봉을 2시간 동안 진행한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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