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박민우, NC를 ‘들었다 놨다’
2회말 결정적인 수비실책, 지난해 포스트시즌 트라우마 재현
공격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NC의 역전승 이끌어
박민우가 NC를 죽였다가 살렸다.
NC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에서 선발 손민한의 5이닝 2실점(1자책) 관록투에 힘입어 두산을 16-2로 물리쳤다.
마운드에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40세 9개월 19일)과 함께 승리를 따낸 손민한의 피칭이 빛났다면 타자들 중에서는 박민우가 돋보였다.
이날 NC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는 1회초 두산의 선발 유희관의 직구를 밀어 쳐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김종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자 박민우는 유희관의 타이밍을 빼앗아 3루를 훔쳤고, 이어 나성범이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박민우는 2회말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단숨에 역적으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
2사 3루의 위기에서 허경민의 강한 타구를 잘 잡아낸 박민우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을 1루수 테임즈의 머리위로 송구하며 두산이 2-1로 앞서가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박민우 입장에서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LG전에서 평범한 뜬공을 놓친 트라우마가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자칫 의기소침해 질 수 있는 박민우였지만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실책 이후 다음 이닝 공격 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는 유희관의 커브를 가볍게 밀어 치며 또 다시 출루했다. 이후 김종호의 우전안타와 테임즈의 적시타가 터지며 박민우는 동점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NC는 4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5-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4회초 좌익수 플라이와 6회초 1루수 땅볼로 물러만 박민우는 7회초에는 우익수 앞 2타점 쐐기 안타까지 처내며 이날 리드오프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날 성적은 6타수 3안타 2타점.
한때 실책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던 박민우였지만 타석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지난해와는 다른 한층 성숙된 박민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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