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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공천 특별기구 구성 난항…언제까지 이대로?


입력 2015.10.25 10:02 수정 2015.10.25 10:02        문대현 기자

공천 룰 늦어지자 예비 후보들 '혼란' 내주 중 구성 완료될 지 관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역사교과서개선특위가 주최한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차기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룰을 정할 특별기구 출범이 위원장 인선 문제를 두고 계파 갈등을 빚으며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예정보다 3주 가까이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 19일에 이어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천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기준 해양수산부·유일호 국토해양부 장관과 윤상현·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의 여의도 복귀가 결정되면서 친박근혜계가 탄력을 받고 특별기구 구성을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있었지만 추측일 뿐이었다.

김무성 대표는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위원장 선임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의견 접근이 안 되면서 '계파 갈등의 확산'이라고 보도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예정 출범일이었던 5일 이후 기자들은 김 대표를 만날 때마다 '언제쯤 구성되느냐'고 묻고 있지만 그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답변만을 고수하고 있다.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가진 백브리핑에서는 같은 내용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새로운 질문 좀 하라. 맨날 똑같은 질문만 하나"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김 대표가 이 사안을 껄끄러워하고 있다는 모습의 방증이었다.

친박계는 당초 김태호 최고위원을 밀었으나 김 최고위원의 현역 컷오프론을 들어 김 대표가 반대하자 당내 중진인 이주영 의원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거절하며 더 이상의 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 김 대표는 주변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불만에 기존 황진하 사무총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때 김 대표와 '친박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잠잠한 모양새다. 대신 현재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두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상황에 모든 당력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국면에서 공천 룰을 두고 내부 균열이 생길 경우 맞이할 역풍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까지 미뤄두고만 있을 수는 없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12월 15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이 선거준비 과정에서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 예비 후보는 '데일리안'에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공천 룰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계파 간 정쟁으로 인해 원치 않는 피해를 보는 것이다.

특별기구가 구성된다고 해도 당장 공천 룰이 정해지기는 힘들다. 위원 구성을 놓고도 치열한 의견 교환이 예상될 뿐 아니라 세부 내용을 놓고도 벌써 많은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현행 당헌당규의 당원투표와 국민투표(또는 여론조사) '5대 5' 반영 비율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친박 측은 당헌당규에 따르자는 반면, 김 대표 측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율을 70∼8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추천지역제도 뇌관이 될 수 있다. 친박계는 서울의 강남3구와 대구·경북(TK) 지역에도 우선추천지역제를 적용하자고 하지만 비박계는 친박계의 요구를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받아들이고 반대하고 있다. 특별기구가 당장 구성된다고 해도 공천 룰이 합의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감지한 듯 황진하 사무총장은 최근 한 언론에 "마냥 인선을 미뤄둘 수는 없다는 당내 여론도 있는 만큼 이번주 안으로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2일에도 논의가 되지 않으면서 이번주 내 구성은 사실상 또 다시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최근 '친박'을 자처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특별기구 구성 자체가 새누리당의 모든 것을 녹여낼 용광로 같은 기구가 돼야한다. 모두가 승복할 인선안이 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김 대표가 구상을 하지 않겠나 기다리고 있다. 국가적 현안이 많은 이 시점에 내가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이제 26일이면 특별기구가 출범키로 한 지 정확히 3주째가 된다. 한 달 이상 특별기구 구성이 늦어지며 많은 혼란을 초래할 지, 다음주 중 극적으로 구성이 완료되어 공천 룰이 탄력을 받을지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는 자연스레 김 대표에게 쏠릴 수 밖에 없게 됐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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