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5자회동, 오히려 정국 경색의 불씨...굴욕적"
"공감도 울림도 없고 녹음기 틀 듯 각자 주장을 반복"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간 5자 회동에 대해 “답답한 정국을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정국 경색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23일 오전 지방 일정으로 불참한 문 대표를 대신해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주 최고위원은 "어제 회동결과는 그야말로 녹취록 풀기 경쟁이었다. 각자의 주장을 녹음기 틀 듯 반복했을 뿐 합의사항도 없고 공감도 없고 울림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또 "박 대통령은 야당대표 시절 영수회담하며 수많은 부대조건을 내걸기도 하며 당시 대통령과 회동했는데,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되자 영수회담은 고사하고 야당과 야당대표를 홀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정치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다. 큰 기대하고 간건 아니지만 행여나 떡고물이나 있을까 하고 갔으나 역시나 아무 것도 없이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선 "역사의식이 불분명한 대통령으로부터 올바른 역사교육 얘기를 듣고, 민생 실패한 대통령에게 협조요청 받아야하는 야당처지가 난감할 따름"이라며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친일 독재 미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 말했는데, 그간 한국사와 관련해 불분명한 입장을 취하며 부친의 명예회복만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야 의원을 개별적으로 초청하거나 사적으로 만나 운동을 하는 것과 비교하며 "이런 것을 박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라며 "어제와 같은 청와대 5자회동은 국민과 야당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굴욕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 들어 민생이 어려워지는 건 정부의 민생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의 민생 실정 먼저 인정한 뒤 국회와 야당에 거국적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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