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인 경찰, 교실서 흑인 여학생 '패대기'

수업 방해한단 이유로 바닥에 내리꽂아 끌고 가는 영상 공개돼

미국에서 한 백인 경찰이 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던 흑인 여고생을 의자째 들어올려 집어던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미국에서 한 백인 경찰이 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던 흑인 여고생을 의자째 들어올려 집어던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지역방송 WISTV에 따르면 컬럼비아시 리치랜드 카운티 소재 스프링밸리 고등학교와 해당 지역의 부보안관은 이 학교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한 경찰이 수업 중이던 교실에 들어와 일체형 책걸상에 앉은 여학생의 목을 팔로 감싸 뒤로 잡아채더니 거칠게 바닥에 내리꽂아 그대로 질질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겼다.

레온 로트 부보안관은 "해당 학생은 수업을 방해해 '교실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거부했다"며 "동영상에는 그 뒤 학생을 체포하는 과정이 담겼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다른 학생이 이 장면을 촬영하며 유포된 것으로, 학교 측은 이는 26일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출동 전 이 여학생은 교실에서 소란을 일으켰으며, 현장에는 학교의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찰관은 사건 발생 직후 정직 처분됐으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학교로도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은 사안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