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둔 두산 베어스가 5차전 선발로 ‘느림의 미학’ 유희관을 선발로 낙점한 가운데 완전히 살아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투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
두산은 30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 8-9 역전패 아픔을 딛고 내리 3승을 따낸 두산은 1승만 더하면 4년간 한국 프로야구의 정상을 지키던 삼성을 끌어내리고 정상에 등극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투수 유희관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5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두산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고 기쁨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시리즈 일정에 따라 5차전도 홈 잠실야구장에서 치르는 두산 입장에서는 그 기회가 눈앞에 왔다. 김태형 감독도 5차전 전략을 묻는 질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내일은 니퍼트도 대기한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니퍼트 투입에 대한 단서는 달았다. 상황이 유리하다면 투입한다는 것이다. 니퍼트는 한국시리즈 2차전 MVP에 선정된 바 있는 니퍼트는 NC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도 MVP를 차지하는 등 두산의 가을 상승세의 선봉에 섰다.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다.
결국 니퍼트가 나오기 위해서는 5차전 선발 유희관이 잘 막아야 한다.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와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유희관의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은 8.76으로 나쁘다. 정규시즌 내내 좌완 에이스로서 20승을 바라보던 투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5차전 도중 니퍼트 투입은 두산의 최대 승부수다. 그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느냐는 유희관 활약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니퍼트가 5차전에 나올 수 있다면 홈팬들 앞에서 우승의 찬가를 부를 수 있는 흐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의 꿈인 홈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유희관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삼성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이 예고한 대로 좌완 장원삼이 선발 출격한다. 장원삼은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타구에 발을 맞는 불운 속에 중반 이후 무너졌지만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3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매우 강했던 든든한 좌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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