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한계’ 첼시, 무리뉴와 두 번째 결별 시간문제?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03 15:54  수정 2015.11.03 15:56

이번주 챔스 등 2경기 결과에 따라 경질 여부 판가름

독설도 빛 잃은 모습, 선수단 장악에도 문제 드러나

무리뉴 감독과 첼시의 결별이 시간문제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여있다.

디펜딩챔피언 첼시는 올 시즌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믿기 어려운 순위에 놓여있는 첼시는 아직 리그 일정의 3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지난 시즌 2배에 이르는 6패를 기록 중이다. 11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홈팬들 앞에서 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일시적인 부진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리버풀전 패배 이후 무리뉴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첼시 수뇌부는 일단 한 번 더 신임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그 인내심이 오래가지는 않을 듯하다.

일부 영국 언론들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무리뉴에게 1주일의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오는 5일 디나모 키예프 홈으로 불러들여 UEFA 챔피언스리그(UCL) 4차전을 치른다. 8일에는 스토크시티와 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만일 2경기 내에 이렇다 할 반전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리뉴 감독과 첼시의 두 번째 결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전례로 볼 때 사실 지금까지 기다려준 것도 꽤 오래 참은 편이다. 과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카를로 안첼로티, 로베르토 디 마테오,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등 첼시를 거친 수많은 감독들을 가차 없이 내쳤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안겨준 감독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4년 재계약을 맺은 무리뉴 감독을 경질할 경우 지불해야할 위약금의 규모 역시 빠른 결단을 주저하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1주일 내에 과연 무리뉴 감독과 첼시가 어느 정도의 분위기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비관적이다. 최근 첼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부진이지만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팀이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음에도 첼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집중력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거나 감독의 지시대로 따르지 않는 장면들이 빈빈하게 포착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비슷한 선수구성과 전술이 계속 실패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플랜 B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직된 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무리뉴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이던 독설도 빛을 잃은 모습이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언론플레이를 통하여 자신을 포장하고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끌어내는데도 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는 오로지 자신을 변호하거나 합리화하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부진에 대한 별다른 타개책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여전히 자신을 '최고의 감독'으로 포장하는 등 허세에 치우쳐있다는 평가다.

설사 첼시 수뇌부가 무리뉴 감독에게 미련이 남았다 해도 선수단 장악력을 상실한 감독을 계속 끌고 가기는 어렵다. 마지막 1주일이 무리뉴 감독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