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 친일 미화' 야당 프레임에 말려들었나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전월 조사 대비 한국사 국정화 반대 21.6%p 상승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점차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수 있다는 야당의 프레임으로 여론이 급격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9.1%에 그쳤다. 반면 반대 의견은 50.3%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10월 조사와 비교해 찬성의견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대의견은 21.6%p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의견을 유보했던 부동층이 반대의견으로 돌아선 것으로 정부와 여당이 여론전에서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친일과 독재 미화'라는 프레임에 여론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당이 주장하고 주장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54.5%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8.6%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더욱이 20~40대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50대에서 동의한다는 의견(48.8%)이 동의하지 못한다는 의견(44.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의견을 유보한 사람들은 이 같은 야당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한다(44.6%)는 의견이 동의한다(32.0%)는 의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야당의 프레임인 '친일과 독재 미화'에 대해 국민들이 더 크게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이 여론전에서 야당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당의 프레임은 친일과 독재 미화라는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선명함이 있다"며 "반면 여당의 프레임은 좌파, 종북 등 기존의 프레임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 사례에 대해 여당이 명확한 증거를 밝히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31일과 이번달 2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추출은 성, 연령, 권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고 95%의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다.
응답율은 유선 3.2%, 무선은 4.8%고 통계보정은 9월말 행자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선거여론조사기준 제16조제2항에 의해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www.rnch.co.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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