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찾기보다 이것"…'응답하라 1988'의 승부수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1.06 13:13  수정 2015.11.26 13:38

'응답' 시리즈 세 번째 작품…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성동일·이일화·김성균·류혜영·혜리·고경표·박보검 출연

'응답'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응답하라 1988'은 1988년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tvN

"'응사'보다 잘 될 리 없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잖아요?"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로 돌아온 신원호 PD는 드라마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은 듯했다. 시청률은 신경 쓰지 않는다.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는 반응만 얻으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게 신 PD의 설명이다.

케이블채널 tvN 간판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1988년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와 만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응답' 시리즈는 시대적 배경을 살려 시청자의 향수, 추억,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응칠'에서는 부산을 배경으로 해 HOT, 젝스키스 등 당대 최고 아이돌에 열광하는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성장 이야기, 사랑 등을 담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응사'에서는 서울 신촌 하숙집을 배경으로 농구 대잔치에 대한 그리움, 소박한 캠퍼스 풍경 등을 담아 시청자와 시간 여행을 떠났다.

'응답' 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다. '응칠'에서는 성시원(정은지), 윤윤제(서인국), 윤태웅(송종호)의 얽히고설킨 사랑, '응사'에서는 성나정(고아라), 쓰레기(정우), 칠봉이(유연석)의 삼각 관계가 주축을 이뤘다.

남편 찾기는 1회부터 시작해 시청자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다 후반부에 풀렸다. 밝혀질 듯하면서 내빼는 남편의 존재는 시청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했다.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스타 원석들을 발굴한 것도 '응답'이다. 가수 출신 정은지, 서인국은 단숨에 연기자로 발돋움 했고,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등도 드라마 종영 후 영화, 드라마를 오갔다.

'응답'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응답하라 1988'은 1988년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tvN

왜 1988년일까

'응답하라 1988'은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 같은 드라마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전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가장 궁금한 건 왜 '1998년'인가다. 주시청자 층이 20~30대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 거슬러 올라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5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 PD는 "다들 박수 칠 때 떠나라고 했다"며 "세 번째 시리즈가 잘 되는 작품이 없어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관심이 생겨 '마음이 훈훈해지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가족, 이웃, 우정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연도가 많지 않았다. 1999년이나 2002년엔 아파트가 있어 주택에 사는 이웃들의 소소한 정을 그리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선 "김석윤 선배의 '올드미스 다이어리' 배경이 쌍문동이고 주변에 쌍문동 출신이 많다. 평범한 이웃들이 사는 동네라고 생각했고 '도봉구 쌍문동'이라는 이름도 정겹다"고 했다.

신 PD는 유독 '가족'을 강조했다. 시리즈의 화두인 '남편 찾기'보다 가족 이야기에 중점을 둘 거라고.

"남편 찾기와 첫사랑 코드가 있어요. 20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 필요한 소재이지요. 그러나 남편 찾기보다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해요. 정으로 얽힌 이웃들의 소소한 관계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신 PD는 취재하면서 그 시절 가족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가족은 공기 같은 존재라는 생각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현실적인 관계 속에 묻어난 가족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겠습니다. 자극적이고 센 소재는 없어요."

1988년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인터뷰도 많이 했고 소품, 의상을 찾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무엇보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이 다양해 공통 지점을 찾는 데 힘들었다. 누구는 교복을 입었다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구는 안 입었다고 하는 등 말이 다 달랐다.

신 PD는 "제작진이 판단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며 "고민의 시간을 거쳐 작품을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응답'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응답하라 1988'은 1988년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tvN

세 가족, 그리고 쌍문동 골목친구 5인방

드라마는 동일이네 가족(성동일 이일화 성보라 성덕선 성노을), 성균이네 가족(김성균 라미란 김정봉 김정환), 쌍문동 골목친구 5인방(덕선 정환 선우 택 동룡)을 주축으로 한다.

동일이네 가족은 만년대리 성동일을 중심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 가족상을 나타낸다. 월급은 반 이상 압류당하고 십수 년 째 반지하 셋방살이 중이지만 마냥 행복하다.

성균이네 가족은 쌍문동 극빈층에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집안. 6수 중인 큰아들이 근심거리다.

젊은 연기자들의 활약도 기대 요인. 걸스데이 혜리는 쌍문동 특공대 덕선 역을, 류준열은 쌍문동 개정팔 정환 역을, 고경표는 쌍문동 엄친아 선우 역을 각각 맡았다. 박보검은 천재 바둑소년 택을, 이동휘는 쌍문동 박남정 동룡을 각각 연기한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혜리에 대해 신 PD는 "혜리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덕선 역과 잘 어울려 캐스팅했다"고 강조했다.

"혜리는 인간적이고 사랑을 많이 받은 친구예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도 있고요. 선배 연기자, 제작진이 혜리를 칭찬한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오히려 캐릭터에 꼭 맞습니다. 혜리의 신선한 연기를 기대해주세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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