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 거친 수컷들이 몰려온다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1.08 08:17  수정 2015.11.08 10:00

한국 영화 '검은 사제들' vs '내부자들' 경쟁

외화 브래들리 쿠퍼·다니엘 크레이그 포진

국내외 스타들이 올가을 개봉하는 영화에서 여심 몰이에 나섰다.'검은 사제들' 강동원·'내부자들' 이병헌 조승우·'007 스펙터' 다니엘 크레이그·'더셰프' 브래들리 쿠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CJ엔터테인먼트·쇼박스·UPI·(주)누리픽쳐스

제법 쌀쌀해진 11월. 여성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미남 배우들이 극장가를 접수한다. 국내 꽃미남 배우부터 섹시한 해외 스타까지. 흥행력, 스타성, 연기력을 골고루 겸비한 남자 배우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검은 사제들' 강동원에 맞서는 '내부자들'

지난 5일 개봉한 '검은 사제들'은 '꽃미남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오는 영화'다. 김윤석조차 '강동원'이라는 존재 자체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강동원은 '우월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끝이 안 보이는 기럭지 덕에 밋밋한 사제복을 입어도 화보가 탄생한다. 영화에서 강동원이 우산을 쓴 장면에선 '늑대의 유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여성 관객이 탄성이 자동으로 나온다. 영화를 본 한 30대 여성 관객은 "강동원은 언제 봐도 진리"라고 했다.

연기도 무난했다. 강동원은 악령에 씐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선 최 부제 역을 맡았다. 꽤 도전적인 작품이다. 센 이미지의 김윤석과 소년 같은 강동원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이병헌과 조승우가 나오는 '내부자들'(19일 개봉)도 기대작이다. '협녀, 칼의 기억' 실패 이후 나온 이병헌의 복귀작이자 조승우가 3년 만에 컴백하는 작품이다. 연기는 두말할 필요 없다. 언론 시사회 직후 호평이 쏟아졌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 지난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되다가 중단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각각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외모가 출중하지만 외모보다 더 빛나는 연기가 강점으로 꼽힌다. 영화에 몰입하게 하면서 관객을 끌어 당기는 특유의 카리스마도 훌륭하다.

국내외 스타들이 올가을 개봉하는 영화에서 여심 몰이에 나섰다.'검은 사제들' 강동원·'내부자들' 이병헌 조승우·'007 스펙터' 다니엘 크레이그·'더셰프' 브래들리 쿠퍼.(왼쪽부터)ⓒCJ엔터테인먼트·쇼박스·UPI·(주)누리픽쳐스

'역대 최고 섹시한 007' 다니엘 크레이그

외화에선 오는 11일 개봉하는 '007 스펙터'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독보적이다. '가장 섹시한 제임스 본드'로 불리는 그는 영국 배우 특유의 매너와 섹시함을 두루 갖췄다. 수려한 외모와 빨려 들어갈 듯한 눈빛은 덤.

영화는 '007 스카이폴'(2012)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24번째 007 시리즈다. 제임스 본드가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하던 중 악명 높은 조직 스펙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마주하는 위기를 그린다.

이번 시리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당분간 제임스 본드를 생각하지 않고 살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뒤를 이어 007이 됐다.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러스', '007 스카이폴' 등에 출연해 007을 이끌었다.

5일 개봉한 '더 셰프'의 브래들리 쿠퍼는 국내 팬층이 두터운 해외 스타다.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이 뛰어나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영화는 미슐랭 2스타 셰프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와 분야별 최고 셰프들이 모여 마지막 미슐랭 3스타를 얻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도전기를 담았다.

최근 방송계 화두인 요리와 셰프를 스크린에 녹아낸 솜씨가 훌륭하다. 국내 유명 셰프들의 반응도 좋다. 박준우 요리 칼럼니스트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요리 영화"라고 했고, 강민구 셰프는 "셰프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천재 셰프로 분한 브래들리 쿠퍼는 까칠한 듯하지만 섹시한 매력을 지닌 역할을 소화했다.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의 정석을 대변한다고 배급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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