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도박 파문'에 추운 가을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1.10 12:10  수정 2015.11.11 11:44

도박 파문 수사 장기화 될 경우 굵직한 일정 앞두고 고민만

삼성 라이온즈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명문구단들이 도박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삼성 라이온즈의 일부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을 다녀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 모두 삼성의 주력 선수들이자 프로야구 간판스타들로 파장은 컸다.

논란에 휩싸인 해당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됐고 국가대표팀(프리미어12) 합류도 불발됐다. 삼성은 구단 사장까지 나서서 팬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삼성은 마운드의 주축인 3명을 잃은 가운데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하며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요미우리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후쿠다 사토시, 가사하라 마사키, 마쓰모토 다쓰야 등 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삼성과 다른 점은 이들은 유명한 주축 선수들은 아니지만, 운동선수라면 더더욱 금기시되는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구단에 의해 한번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이들은 고교야구-프로야구-메이저리그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자신의 소속팀인 요미우리 경기에 대해서도 불법 스포츠 도박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 명문팀으로서 자부심이 강하고 선수단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장이 커지자 요미우리 구단은 관련된 선수들에 대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요미우리 하라사와 아츠시 구단 대표도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을 만큼 후폭풍은 컸다. 요미우리 구단은 자체 감사위원회를 신설해 선수들의 일탈을 방지하고 관리 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재발 방치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면 삼성에서 도박파문에 휩싸인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의 거취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 혐의에 대한 유무죄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삼성으로서는 이 선수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스프링캠프와 연봉협상, 2차 드래프트에 따른 보호선수 지명 등 굵직한 일정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유지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수사가 구체적인 성과 없이 3~4개월 넘게 장기화된다면 도박 파문의 후유증이 내년 시즌까지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