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TV에도 중저가 바람 불어오나
프리미엄 시장 점령한 삼성·LG 피해 틈새시장 타깃
동부대우·대유위니아…20% 저렴한 제품으로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UHD) TV를 내세우며 프리미엄 TV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대우전자·대유위니아·샤오미 등이 중저가 TV를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가전업체들이 중저가TV 출시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TV시장에서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제품 비중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TV시장이 3분기부터 반등세로 돌아서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시장에 맞서 중견가전업체들이 '실속형 TV'로 틈새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김치냉장고'의 명가인 대유위니아는 32·40·49인치 등 총 3종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놓았다. 32인치 모델은 HD급, 40인치와 49인치 모델은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32인치의 경우 32만원, 40인치는 52만원, 49인치는 72만원으로 삼성·LG 제품에 비해 15~20% 가량 저렴하다.
높은 선명도를 자랑하는 광시야각 패널은 선명한 화질과 자연스러운 색감을 즐길 수 있고 게임기·셋톱박스·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와의 호환성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주력 제품 김치냉장고가 있지만 계절성이 강해 꾸준한 매출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전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매출증대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풀HD급 LED TV 3종을 선보이며 5년 만에 TV시장에 재진출했다. 프리미엄과 초저가 제품 사이의 중간인 중저가 TV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최근에는 55형 UHD 4K TV 출시를 알리며 중저가 TV시장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기적'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도 최근 초저가 제품인 60인치 UHD TV '미TV3'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가성비가 뛰어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TV3'의 가격은 4999위안(약 89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는 품질과 디자인 등을 원하는 소비자에, 중저가 제품은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서로 타깃 대상은 다르다"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저가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