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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파리 테러, 올랑드 대통령 직접 겨냥?


입력 2015.11.14 10:52 수정 2015.11.14 12:08        이충재 기자

폭발로 3명 사망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올랑드 축구 관람

13일(현지시각) 발생한 총격과 폭발로 부상한 파리 시민들을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싣고 있다. CNN 화면 캡처

프랑스 파리에서 13일 밤(현지시각) 총기난사와 폭발, 콘서트홀 인질극 등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1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과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였던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에서만 최소 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모두 7곳에서 동시에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날 미국 록그룹의 공연이 열리던 공연장에 괴한 2명이 침입해 관객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괴한들은 공연장에 침입해 1차 총격을 가해 30여명을 죽인 뒤 남은 관객 약 100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특히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무장괴한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전해지면서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장괴한은 수십 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파리 시내뿐 아니라 외곽에 있는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근처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기장에서 프랑스와 독일 친선 축구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과 함께 내무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또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랑드 대통령은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참석을 취소했다.

오바마 '테러 강력 규탄'…프랑스 테러대비 공염불

이와 관련 세계 각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 사회는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심판하는 데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는 “비인간적이고 괴물 같은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에게 애도와 함께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에서 “심대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 순간, 테러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그 유족과 모든 파리인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끔찍한 파리 테러의 희생자들 가족과 관계자, 프랑스 국민에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테러와의 싸움에 강력하게 연대할 것이다. 테러는 민주주의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리에서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했다. 프랑스는 이후 1만 명이 넘는 군인을 국내 안전 유지를 위해 투입해 테러에 대비해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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