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누가 파리를 죽였는가' 점점 더 짙어지는 IS의 그림자


입력 2015.11.15 12:26 수정 2015.11.15 12:33        이충재 기자

에펠탑 등 주요 관광시설 문 닫고 스포츠 경기도 모두 취소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록밴드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공격 등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CNN 뉴스화면 캡처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록밴드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공격 등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당국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가 파리 시내 총 6곳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가 1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집계된 부상자만 352명에 달한다.

이번 테러는 유럽의 중심인 파리 도심에서 ‘13일의 금요일’에 맞춘 동시 도발테러로 서구국가 국민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3개 그룹으로 된 최소 7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했다.

13일 오전 9시 20분께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과 파리 시내 10구 알리베르가의 '카리용' 바에서 동시에 공격이 시작돼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 인질극이 종료된 이튿날 오전 0시20분까지 3시간가량 지속됐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확인된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파리 남쪽 쿠쿠론 태생의 29세 프랑스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벨기에 법무장관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공연장 주변에 있던 벨기에 번호판의 차량을 추적해 일부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테러 배후는 IS…프랑스 전쟁행위로 규정 '군사 대응' 예고

특히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파리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했다.

IS도 아랍어와 프랑스어로 된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의 공식선전매체는 “8명의 형제가 자살폭탄 벨트와 자동소총으로 '십자군' 프랑스 수도의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프랑스는 무슬림을 공습하고 예언자 모하마드를 모욕하는 데 앞장섰다”며 “프랑스와 이들을 추종하는 자들은 IS의 표적으로 남아있다”고 위협했다.

이번 테러는 프랑스가 지난 9월부터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IS 대상 공습에 동참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IS는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이후인 지난달 31일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한 러시아 항공기 추락사고에 대해서도 ‘우리가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가 이번 사태를 자국에 대한 ‘전쟁 행위’로 규정한만큼 향후 군사적 대응을 비롯한 강력한 대테러 방지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프랑스에 대한 전쟁행위”라며 “야만적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용의자 2명,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입국

파리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과 지문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 중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현장에서 시리아인 여권과 지문 2건을 수거해 그리스 정부와 함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그리스 당국은 성명에서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 소지자가 지난달 3일 69명의 난민과 함께 그리스 레로스 섬에 들어왔다”며 “그는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공연장 바타클랑 극장의 테러 용의자 시신 근처에서 여권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프랑스 안팎에서는 그리스를 거쳐 유럽에 입국하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이 급증하면서 이들 중 ‘이슬람국가’(IS) 등 지하디스트들이 위장해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 돼 왔었다. 이에 따라 최근 화두로 떠오른 유럽국가들의 ‘난민 수용’문제를 둘러싼 논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