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중에서 가진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을 승리하고 준결승이 열리는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19일 도쿄돔에서 개막전 패배를 안겼던 일본과 결승행을 놓고 다시 한 번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8일 B조 예선 첫 경기이자 대회 공식개막전에서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에 완벽히 틀어 막히며 0-5 굴욕적 완패를 당했다. 당시 오타니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대표팀 타선을 무력화했다. 시속 160㎞대 강속구에 포크볼 구속도 140㎞대 후반에 달했고 제구력까지 완벽했다.
한국은 첫 경기 당시만 해도 개막전의 부담감, 전력차, 경기 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악조건 속에 싸워야했던 한국대표팀이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어느덧 4강이라는 성적을 달성하며 자신감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한번 상대해본 투수에게 두 번이나 속수무책으로 당할 만큼 우리 타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번에는 예선과 달리 단판승부로 결정되는 4강전이다, 져도 만회할 기회가 있었던 예선과 달리 이번에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큰 경기일수록 끈끈한 집중력과 팀워크를 발휘하는 한국야구의 저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오타니를 준결승전 선발로 정했다. 굳이 한국전만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개막전 완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부정하기는 어렵다. 단지 이번 대회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만날 가능성이 높은 오타니를 상대로 미래를 생각해도 천적 관계로 약점을 잡혀서는 곤란하다.
오타니도 한국과의 개막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오는 19일 한국과 준결승전에는 무려 11일만의 등판이다. 하지만 오랜 휴식이 투구감각에 반드시 좋은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불펜 피칭을 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실전투구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4강전 토너먼트의 부담도 예선과는 다르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어린 투수이다 보니 국제대회의 부담감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오타니의 최다 약점은 경험이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오타니 공략법의 핵심은 대개 일치한다. 오타니의 빠른 공을 빠른 타이밍에 노리고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것. 사실 컨디션이 좋을 때의 오타니는 일본야구계에서도 대책이 없다고 평가한다. 체력과 제구력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오타니의 변화구를 공략한다는 것은 대단히 까다롭다. 오타니 역시 한국 타자들을 한번 상대해본 경험이 있기에 준결승전에서 볼 배합을 바꾸어들고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다행히 우리 타자들이 대회 초반과 달리 이제는 경기감각이 올라오면서 빠른 공에 대한 대처도 많이 향상된 상황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140㎞대 포크볼보다 160㎞의 직구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더 수월하고 장타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준결승전이 치러질 도쿄돔은 개막전이던 삿포로돔에 비하면 공기 저항이 적어 조금 더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는 것도 한국 중심타자들의 오타니 공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측은 이미 결승진출, 나아가서는 우승을 거의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과의 리턴매치에 대해서도 마운드보다는 타자들의 컨디션을 더 큰 변수로 거론하고 있다. 물론 오타니가 준결승전에서도 한국 타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제로 한 구상이다. 일본야구의 중심지로 불리우는 도쿄돔에서 한국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일본야구의 자만심에 통쾌한 한 방을 날려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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