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공언, 허언 아니었다” 롯데 더블스토퍼도 가능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11.30 16:49  수정 2015.11.30 19:09

외부 FA로 불펜 보강 위해 100억에 가까운 큰 돈 투자

불펜 마운드 강화로 단숨에 내년 시즌 다크호스 급부상

FA로 새롭게 롯데에 둥지를 튼 윤길현(사진 왼쪽)과 손승락. ⓒ 연합뉴스

롯데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윤길현에 이어 손승락까지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했다.

지난 8월 "불펜이 약해 자주 뒤집힌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롯데 야구단을 지원하겠다"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공언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롯데는 30일 손승락과 계약기간 4년에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9일 SK에서 FA로 풀린 윤길현과 4년 38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음날 손승락까지 영입하면서 롯데는 이틀간 무려 100억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붓는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그동안 투자에 인색한 구단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롯데는 계속된 성적 부진과 CCTV 사찰 등 각종 내홍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하지만 얼마 전 신동빈 회장이 '형제의 난' 등으로 얼룩진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직접 롯데 야구단을 챙기겠다고 나서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됐다.

확실한 지원이 뒤따르자 롯데는 올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뒷문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올해 롯데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각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선발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끌고 갔지만 불펜 쪽은 정대현의 부상과 지난 시즌 20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한 김승회의 부진이 겹치면서 시즌 초 구상이 꼬이고 말았다.

급기야 시즌 중반에는 이성민과 심수창 등 마무리 투수가 여러 번 바뀌는 상황을 맞이했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5.38로 전체 9위에 그쳤다. 반면 앞선 경기를 날려버리는 블론세이브는 1위였다.

그러나 FA를 통해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롯데는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했을 때 어느 팀에도 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시즌부터 팀을 새롭게 이끄는 신임 조원우 감독도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본인만의 청사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우선 손승락을 마무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끝난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하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인 정대현까지 예년의 실력을 되찾는다면 타구단들이 부러워할 만한 더블스토퍼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내년 시즌 당장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진 ‘부산 갈매기’ 롯데가 신동빈 회장의 통 큰 지원을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