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특급’ 오바메양, 맨유·아스날·첼시 "어디든 당장주전"
리그 14경기 17골로 압도적 기세..맨유, 아스날, 첼시 등 러브콜
공격수 가뭄의 시대에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폭격하고 있는 가봉 국적 스트라이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6)의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영국 ‘미러’와 ‘텔레그라프’ 등은 2일(한국시각) “맨유를 비롯해 아스날, 첼시, 바르셀로나까지 오바메양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앞 다퉈 전했다.
올 시즌 오바메양의 득점 페이스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현재 리그 14경기 17골로 과거 게르트 뮐러가 1976-77 시즌 기록한 14경기 19골의 뒤를 잇게 됐고, 전 유럽을 통틀어서도 단연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득점만으로도 레반도프스키(14골), 네이마르(14골), 제이미 바디(14골), 수아레스(12골) 등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을 뛰어넘는다. 컵 대회와 유로파리그까지 합산하면 22경기 25골이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오바메양의 득점력을 능가하는 선수는 현재 어디에도 없다.
이렇듯 오바메양은 현재 유럽 무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는 그저 한순간에 빛을 보게 된 라이징 스타는 아니다.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 유소년 출신으로 2007년 입단해 본격적인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밀란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고 여러 해 동안 임대를 다녀야 했고, 프랑스 2부리그인 디종을 시작으로 릴, 모나코를 거쳐 2011년 겨울부터 생테티엔에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임대기간 가능성이 보이자 생테티엔은 180만 유로를 들여 그의 소유권을 사들였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날갯짓이 시작됐다.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19골로 득점 2위에 오른 데 이어 리그 최우수 아프리카 선수, 올해의 팀 등에 선정되자 명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여러 구단 간 영입 경쟁 끝에 오바메양의 발길은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를 향했다.
지난 2시즌 간 도르트문트의 주축 윙 포워드로 활약하던 오바메양이 지금 같은 골 감각을 장착하게 된 계기는 바로 최전방으로의 보직 이동이다. 클롭 감독 지도하에 지난 시즌 중후반기부터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오바메양은 별도의 적응기도 없이 킬러 본능을 맘껏 뽐내기 시작했다.
현역 축구선수 중 가장 빠른 스프린트를 가졌다는 오바메양은 폭발적인 주력을 활용한 침투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고, 지난 시즌부터 헤딩, 로빙슛, 발리슛 등 물오른 결정력까지 더해지며 전 유럽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이런 오바메양을 최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맨유, 아스날, 첼시 등은 모두 사정은 다르지만 공격보강이 절실한 팀들이다.
올 시즌 빈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맨유의 판 할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까지 최전방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날카로움이 예전보다 무뎌진 루니, 큰 기대 속에 데려왔지만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멤피스 데파이 등 공격진 구상이 마땅치 않고 그나마 마샬이나 마타 정도가 득점을 분담해준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아스날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순항하던 아스날은 전 포지션에 부상이 속출하고 있고 월콧, 산체스 등 공격수들까지 몸져누웠다. 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을 꾀해야하는 상황.
무리뉴 체제하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첼시는 지난 시즌 주포였던 코스타가 경기력 하락은 물론 비신사적 행위, 감독과의 불화 등 온갖 악재로 심란한 입장이다. 또한 이미 기량 저하가 확연한 팔카오, 마땅한 해답을 주지 못하는 레미까지 변화가 필요하다.
잠재력 폭발을 일찌감치 염두에 둔 도르트문트는 지난 7월 오바메양과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에이스이자 구단 내 최고 인기스타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 하지만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그의 향후 거취에 이미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