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3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GS칼텍스전에 앞서 “연패를 끊고는 싶은데 마음만 앞서서는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GS칼텍스를 상대로 자신감을 가질 법도 했지만 오히려 “상대는 우리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좋은팀”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성희 감독도 나름 연패를 끊기 위한 회심의 카드를 준비는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구상이 어긋나고 말았다.
이 감독은 “사실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센터 문명화와 장영은의 속공 가담률 높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하루 전 세터 이재은이 발목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한수지가 대신 경기에 나선다”고 아쉬워했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의 이 감독이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이전 경험을 생각해보니 믿을 것은 선수들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수들에게 처음으로 농담도 많이 했다. 다행히 이전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요구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깜짝 선물을 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 감독의 진심이 조금은 전해졌을까.
KGC 선수들은 이날 1세트부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 2세트에는 초반부터 5-0으로 앞서가며 7연패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표승주와 한송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GS칼텍스에 2세트를 반대로 내주더니 3,4세트에서는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결국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외국인 용병 헤일리 스펠만이 30점을 올리며 홀로 분투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탓에 3,4세트에는 10점으로 묶였다. 특히, 세터 한수지와의 호흡에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며 실책을 무려 12개나 기록한 게 컸다.
이성희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특정 선수를 지칭 안하는데 한수지가 조금만 더 안정을 가져왔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며 “원체 토스가 컨트롤이 되지 않자 공격수들이 흔들렸고, 결국 선수단 전체가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KGC는 앞으로 이재은이 돌아오려면 3주나 더 기다려야 된다. 당분간은 한수지로 밀고 갈 수밖에 없다. 또한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야하는 한수지의 체력도 우려가 된다.
현재 KGC는 1승을 올리는 동안 10패나 당하며 최하위로 떨어져있다. 반등의 시간이 늦어질수록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성희 감독의 속도 계속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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