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무리뉴, 굴욕 자처한 챔스 포기 선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2.08 00:01  수정 2015.12.09 00:24

그동안 입장과 달리 차기 챔스 진출 불투명 인정

재신임 받았지만 본머스전 패배로 다시 한 번 위기

무리뉴 감독은 처음으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불투명을 언급했다. ⓒ 게티이미지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도 거듭된 부진 앞에서 잔뜩 움츠러들었다.

첼시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본머스전 패배 이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첼시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리그 14위에 머물게 된 첼시는 여전히 강등권과의 격차가 승점3에 불과하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불화설이 있었던 디에고 코스타를 다시 한 번 과감히 벤치로 내리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실제 경기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호시탐탐 한 방을 노리던 본머스의 역습에 후반 막판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또 주저앉았다.

무리뉴 감독은 패배 후에도 표면적으로는 여유를 잃지 않으려 했지만 기가 많이 꺾인 인터뷰를 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은 거듭되는 부진에도 “첼시가 강등권까지 내려앉을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어디까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의 첼시 입장에서는 리그 6위 정도가 최선의 목표일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EPL에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려면 4위 이내에 들어야한다.

이미 올 시즌 첼시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챔스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은 무리뉴와 구단 모두에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다. 자존심 강한 무리뉴 감독이 공개적으로 4위권 진입조차 어렵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첼시의 심각한 현 상황에 대해 인정하는 셈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수많은 명문팀들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3년 이후로 그가 이끄는 팀들은 대부분 우승을 경험했고 못해도 최소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친 경우는 없었다. '스페셜 원'을 자부하는 무리뉴 감독이 시즌 중반도 넘기 전에 밝힌 챔스 티켓 포기선언은 엄청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도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EPL과 달리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조1위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조별라운드 최종전인 포르투와의 홈경기(10일)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구단 수뇌부가 재신임을 결정하며 경질설에서 한 걸음 물러났지만 본머스전 패배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무리뉴만한 감독이 없다는 논리로 옹호를 받아왔으나 첼시의 부진이 더 이상 길어진다면 구단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셜 원’에서 ‘실패셜 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무리뉴 감독의 미래는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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