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투표 전락’ 골든글러브…역대 최대 수혜자는?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09 07:52  수정 2015.12.10 08:29

포수-유격수-지명타자 부문 수상자 놓고 논란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 이번에도 또 발생

홍성흔은 골든글러브 수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다. ⓒ 연합뉴스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KBO리그 골든글러브가 올 시즌도 객관성을 잃은 채 인기투표로 전락한 모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0개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투수 부문은 NC 해커가 차지한 가운데 1루수 테임즈(NC), 2루수 나바로(삼성), 3루수 박석민(NC), 유격수 김재호(두산), 외야수 김현수(두산) 나성범(NC) 유한준(kt), 지명타자 이승엽(삼성)이 그 주인공이었다.

수상자 모두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수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포지션이 포수와 유격수, 그리고 지명타자 부문이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타율 0.311 35홈런 86타점에 10할이 넘는 OPS를 기록하고도 수상하지 못했다. 유격수로서 19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은 물론 3할-30홈런-100타점의 최준석도 주인공이 아니었다. 선정방식에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선수 개인의 인지도에서 밀렸다는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KBO는 골든글러브 후보군을 발표할 당시 오로지 정규 시즌 성적으로만 추려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투표 시기는 정규 시즌이 끝난 지 두 달 뒤에야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사이 포스트시즌과 대표팀의 프리미어12 대회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도에 따라 수상 여부가 엇갈리는 인기투표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늘 언급되는 선수는 역시나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포수와 지명타자 부분에서 각각 2회 및 4회 등 6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대선수다. 그러나 수상 과정이 마냥 깔끔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포수로 황금장갑을 꼈던 2001년과 2004년이다. 2001년 타율 0.267 8홈런 48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은 역대 최초 포수 20-20클럽에 가입한 박경완(타율 0.257 24홈런 81타점)을 제쳤다. 득표 수 차이는 126대 121, 고작 5표 차이였다.

2004년에는 타율 0.329 14홈런 86타점으로 수상 자격이 충분했다. 그러나 타율 0.295 34홈런 79타점을 기록한 박경완은 무려 리그 홈런왕이었다. 득표 수 차이는 46표 차였다.

역대 최다 수상자(10회)인 이승엽도 골든글러브 수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승엽은 1998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306 38홈런 102타점은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손색없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당시 1루수에는 시즌 MVP 우즈가 있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과 상 나눠주기 논란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전형적인 예다.

골든글러브가 권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투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투표 시기에 대한 조정은 물론 너무 많은 투표인단도 문제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아나운서, PD 등 358명으로 이뤄지는데, KBO리그보다 구단 수가 3배나 많은 메이저리그의 MVP 및 사이영상 투표인단은 4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여기에 1위표부터 3위표까지 차등을 둘 수 있어 공정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일본처럼 아예 수비와 공격 부문을 따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골든글러브(또는 골드글러브)는 말 그대로 가장 가치 있는 장갑, 즉 수비 쪽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신 방망이가 뛰어난 선수들에게는 실버슬러거와 같은 배트 모양 트로피를 수여하는 것이 어울려 보인다. 이 경우, 글러브를 잡아보지도 않은 지명타자가 황금장갑을 손에 넣게 되는 촌극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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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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