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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대형 배터리 키운다


입력 2015.12.16 14:00 수정 2015.12.16 15:07        이홍석 기자

역대 최대 1GWh 이상 공급...전기차 이어 ESS 경쟁력 확대 '시동'

생산·품질 전문가 이웅범 전지사업본부장 역량도 기대

2015-2020 글로벌 ESS 시장 규모 전망 ⓒLG화학
LG화학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기업 AES에너지스토리지와 역대 최대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중대형 배터리 신규 시장 창출에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에 이어 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향후 배터리업계에서의 강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할 계획이다.

16일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AES가 오는 2020년까지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기본 1GWh에 향후 사업규모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 규모가 계속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ESS는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때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ESS가 작동하려면 많은 양의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ESS업체들은 구축 프로젝트 진행시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구축되거나 현재 추진 중인 전력망용 ESS 규모가 917MWh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단일 공급 건으로 이를 뛰어넘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ES는 2000년대 초반 2차전지를 활용한 ESS를 처음 도입해 상업화시킨 최초의 회사로 지난 2009년 이후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약 400MW 규모의 ESS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AES의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를 첫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AES 전력관리시스템(EMS)의 최초 배터리 인증업체로 선정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그동안 LG화학은 글로벌 발전사, 전력사 및 전력 관련 부품·유통업체들과 구축해온 강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해 ESS 전 부문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에 이번 계약으로 가정용과 상업용 등에 이어 전력망용 ESS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

LG화학이 ESS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인 SCE에 가정용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중대형 배터리 시장 영역을 전기차에서 ESS로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하차피 풍력단지에 당시 북미 최대인 32MWh 규모의 전력 안정화용 ESS용 배터리를 공급한 것을 비롯, 지난 11월에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및 자를란트주 등 6개 지역에 세계 최대 140MWh 규모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또 일본 훗카이도에 31MWh 규모 태양광 발전 연계 ESS용 배터리 공급(2015년 2월), 아프리카 레위니옹에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 가정용 ESS 신제품 ‘RESU 6.4 EX’ 호주 출시(2015년 5월) 등 북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 왔다.

회사 관계자는 "극한의 알래스카(미국)부터 열사의 아프리카(레위니옹)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향후 ESS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시장 개척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력 확대의 자신감에는 최근 연말 인사에서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웅범 사장의 역량도 한 요인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6년간 LG이노텍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끄는데 기여한 생산·품질 전문가다.

지난 2010년부터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2년간,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LG이노텍 대표이사를 각각 역임하며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 및 전장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이전에도 LG전자 레코딩 미디어 사업부장(상무·2000년), LG전자 MC생산담당(부사장·2006년) 등을 맡으며 주로 생산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온 터라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중대형 배터리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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