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감독’ 레알과 AS 로마의 같은 한 숨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12.18 11:15  수정 2015.12.18 11:15

AS 로마 주전 기용하고도 2부 리그 팀에 패해

뚜렷한 색깔 없이 시즌 치르는 레알도 마찬가지

베니테즈 감독은 뚜렷한 색깔없이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다는 평가다. ⓒ 게티이미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레알 마드리드와 AS 로마가 사령탑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부임 후 뚜렷한 색채 없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으며, AS 로마 역시 뤼디 가르시아 체제에서 최근 들어 심각할 만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일단 AS 로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이번 시즌 유력한 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던 로마지만,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세리에B의 스페지아를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며 망신살을 뻗쳤다.

로마는 한국시간으로 16일(한국시각), 열린 스페지아와의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0-0 무승부 끝에 열린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상대 스페지아는 세리에B에서도 11위를 기록 중인 약체다. 그렇다고 해서 로마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후보급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로마는 끝내 스페지아의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로마의 부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시즌 초반 유벤투스의 부진 탓에 세리에A 절대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로마였지만, 이상할 만큼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로마는 고작 1승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진출했음에도 조 최약체인 바테를 상대로 1무 1패라는 다소 굴욕적인 성적을 거둔 로마였다.

지난 여름 로마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 났다. 해결사 부재를 만회하고자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에딘 제코를 데려왔고 측면에는 이아고 팔케와 모하메드 살라를 데려오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포지션에 걸친 보강으로 단숨에 세리에A 유력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때 마침 유벤투스의 시즌 초반 부진이 가속화되면서 우승의 기운이 로마에 쏠리는 듯 했다. 그러나 16라운드를 치른 현재 로마의 순위는 어느덧 5위로 밀려났다. 그 사이 유벤투스는 4위로 올라섰으며 인터 밀란과 피오렌티나 그리고 나폴리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로마 부진 원인으로는 뤼디 가르시아의 전술이 꼽히고 있다. 뤼디 가르시아는 로마의 두 시즌 연속 2위를 이끌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팀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는 능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불안불안한 로마와 가르시아 감독의 동거가 계속된 가운데 이번 시즌 로마를 둘러싼 모든 문제점이 터지면서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력 저하는 물론 선수들 역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투지도 끈기도 없었다.

이는 로마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 레알도 마찬가지다. 레알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2013-14시즌만 하더라도 안첼로티는 레알의 유럽 제패를 이끌며 다시금 명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지만 지난 시즌에는 공교롭게도 레알이 가져갈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바르셀로나에 내줬다.

결과물이 필요한 레알은 안첼로티를 대신해 베니테스 선임이라는 도박을 걸었다. 아쉽게도 레알의 베팅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상태. 베니테스가 지휘봉을 잡은 레알은 바르셀로나와의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한 끗 부족한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몇 수 접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팬들 역시 베니테스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고 있다.

두 팀 맞대결은 아직 두 달여 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가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두 팀의 공통점은 잃어버린 팀 케미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감독이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성적 부진과 경기력 저하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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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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