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하고 나니 안철수, 호남서 문재인의 거의 2배
한국갤럽, 안철수 41 대 문재인 33…4월 이후 첫 조사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인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상대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과 문 대표 중 차기 대선 야권후보로 누가 좋은지'를 묻는 설문에 안 의원은 41%를 기록해 33%의 문 대표를 8%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경우는 27%였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3월 첫째주(안철수 39%, 문재인 36%), 4월 셋째주(안철수 32%, 문재인 32%)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 비해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갤럽은 "차기 대선 야권후보 선호도를 묻는 조사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실시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의 지지 성향에 따른 분석을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층(209명)에서는 문 대표 58%, 안 의원 34%로 문 대표가 우세했다. 그러나 무당층(340명)에서는 안 의원 35%, 문 대표 29%, 새누리당 지지층(401명)은 안 의원 50%, 문 대표 20%로 문 대표가 안 의원에 뒤쳐졌다.
특히 광주, 전라 등 호남지역에서의 지지도는 안 의원이 48%를 기록해 27%를 기록한 문 대표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의 탈당이 잘한 일이냐는 질문에는 44%가 '잘한 일'이라고, 25%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52%가 '잘한 일', 19%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으나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이 42%, 잘못한 일이 41%로 팽팽한 모습이었다. 무당층에서는 '잘한 일'이 35%로 21%를 기록한 '잘못한 일'보다 높았다.
탈당이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새로운 정치·변화, 개혁필요·구태청산'(14%), '주관·소신·결단력'(13%), '당과 어울리지 않음·정치성향 차이'(12%), '야당 혁신 어려움·희망없음'(9%)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탈당을 '잘못한 일'이라고 한 응답자들은 '화합하지 못함·혼란·갈등'(21%), '야권분열 책임'(20%), '경솔함·성급함'(11%), '우유부단·일관성 부족'(9%)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43%가 '잘 하고 있다', 4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지난 주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21%, 정의당 5%로 전주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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