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레임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도발 혹은 근자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5.12.20 11:49  수정 2015.12.20 11:50

‘UFC 온 폭스 17’ 헤비급 경기서 맞대결

헤비급 타이틀전과 재계약 놓고 운명의 맞대결

오브레임과 ‘UFC 온 폭스 17’ 헤비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 ⓒ 게티이미지

세기의 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UFC 최고의 타격가’ 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와 ‘육식 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이 정면충돌한다.

두 선수는 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리는 ‘UFC 온 폭스 17’에서 헤비급 경기를 치른다.

어렵게 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지난 2012년 ‘UFC 146’과 2013년 ‘UFC 160’에서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오브레임의 약물 양성반응으로 맞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헤비급 랭킹 2위’ 산토스는 이번 기회를 벼르고 있다. 그동안 오브레임은 “산토스가 날 피하고 있다”며 “그는 UFC 정문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자극한 바 있다. 산토스의 주먹이 불타오르는 이유다.

산토스는 명승부 제조기로 유명하다.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3연전을 비롯해 숱한 명승부를 써내려갔다. 승패를 떠나 화끈한 경기운영으로 팬 층이 두텁다. 산토스는 최근 마크 헌트와 스티페 미오치치를 연파하며 영광 재현에 나섰다. 오브레임마저 꺾는다면 헤비급 타이틀 도전에 더욱 가까워진다. MMA 통산전적은 17승 3패.

이에 맞서는 오브레임은 헤비급 9위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한다. 일본 K-1 대회를 석권하고 미국 UFC에 진출했다. 전형적인 킥복싱 타입으로 묵직한 타격을 자랑한다. 2011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현 UFC 헤비급 챔피언’ 베우둠을 꺾은 바 있다. 또 그해 ‘UFC 141’에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천재 레슬러’ 브록레스너를 타격으로 잠재웠다. MMA 통산전적은 39승 14패 1무효.

그러나 오브레임은 2012년 약물 양성반응으로 1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팬들은 오브레임의 운동신경에 대해 “그동안 약물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며 크게 실망했다. UFC 측은 오브레임 퇴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어렵게 UFC에 복귀한 오브레임은 2013년 2월 ‘UFC 156’에서 안토니오 실바에 충격적인 TKO패를 당했다. 또 그해 8월 ‘UFC 파이트 나이트26’에서 트레비스 브라운에 졌다.

약물 파동 후 오브레임의 경기력은 들쭉날쭉하다. 프랭크 미어와 스테판 스트루부, 로이 넬슨을 잠재웠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벤 로스웰에 패했다.

따라서 객관적인 전력상 산토스가 우위인 것은 사실이다. 산토스는 UFC 옥타곤 경험이 풍부하고 승부근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3연전은 UFC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힌다. 얼굴이 피범벅 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펀치를 날렸다. 다른 선수였다면 TKO패 당했을 장면에서 산토스는 정신력으로 버티며 판정까지 갔다.

반면, 오브레임은 아직도 옥타곤(8각링)에 적응하지 못했다. 4각링에서 싸운 전적이 많아 그보다 넓은 옥타곤에서는 체력저하에 시달리며, 거리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산토스와의 경기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불리한 쪽은 오브레임이다.

그러나 오브레임은 타격 파괴력이 상당하다. 특히 껴안은 상황에서 작렬하는 니킥은 그의 필살기다.

타격 대 타격의 승부다. 둘 다 절박하다. 산토스는 이번에 지면 헤비급 타이틀전이 또 멀어진다. UFC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오브레임 역시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UFC와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산토스와 오브레임이 격돌하는 ‘UFC 온 폭스 17’은 20일 오전 10시 스포트비2(SPOTV2)에서 생중계한다.

UFC 온 폭스 17 대진표

▲메인 경기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 하파엘 도스 안요스 vs 도널드 세로니
‘헤비급’ 주니어 도스 산토스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라이트급’ 마이클 존슨 vs 네이트 디아즈
‘여성 스트로급’ 란다 마르코스 vs 카롤리나 코왈키위치

▲언더 경기

‘페더급’ 찰스 올리베이라 vs 마일스 쥬리
‘미들급’ CB 달러웨이 vs 네이트 마쿼트
‘여성 밴텀급’ 사라 카프만 vs 발렌티나 셰브첸코
‘미들급’ 조시 새먼 vs 탐단 맥코리
‘라이트급’ 닉 렌츠 vs 대니 카스티요
‘페더급’ 콜 밀러 vs 짐 알러스
‘웰터급’ 카마루 우스만 vs 레온 에드워즈
‘웰터급’ 헤이더 하산 vs 비센트 루케
‘헤비급’ 프란시스 은간노우 vs 루이스 엔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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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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