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판 할, 맨유의 대안은 무리뉴?
챔피언스 리그 탈락에 이어 3경기 연속 패배
현지에서는 무리뉴의 맨유행 가능성 언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사우스햄튼에 승리한 토트넘에 골득실에서 뒤져 5위로 밀려나게 됐다.
컵대회 포함 무려 6경기 연속 무승(3경기 연속 패배)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에 임했던 맨유지만 전력 상승은커녕 오히려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위기가 계속되면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자리 역시 위태로워졌다.
분위기 쇄신이 절실했던 맨유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였다. 더구나 맨유는 1989년 이후 26년 만의 노리치와의 홈경기에서 패하며 제대로 망신살을 뻗쳤다.
승점 3이 절실했던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노리치의 후방을 공략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반격에 나선 노리치가 전반 38분 제롬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맨유 팬들을 침묵시켰다.
후반 맨유는 동점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오히려 노리치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노리치는 후반 9분 테테이의 오른발 슈팅이 맨유의 골망을 가르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22분 맨유의 앤서니 마샬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노리치의 2-1 승리로 끝났다.
첼시와는 다른 맨유, 판 할 경질보다는 유임 유력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부상 선수는 물론 출전 정지 처분까지 받은 선수를 더하면 무려 10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없던 맨유였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의 성적은 그렇게 심각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맨유는 무리뉴 감독을 보낸 첼시의 상황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맨유 모습은 너무나도 암담하다.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은 아쉽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본머스에 이어 노리치전에서도 패하며 4위 자리 지키기에도 실패했다. 무엇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탈락은 너무나도 뼈아프다. 부상 선수의 전력 이탈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맨유는 승점을 쌓을 수 있던 기회를 모두 놓쳤다.
무리뉴, 맨유 지휘봉 잡고 첼시에 비수 꽂을까
노리치전 패배로 판 할 감독을 향한 맨유 현지 팬들의 분노도 절정을 달하고 있다. 강등권까지 추락한 첼시와는 다르지만 판 할의 최근 입지 역시 ‘좌불안석’에 가깝다.
설상가상 무리뉴 감독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판 할의 입지 역시 더욱 흔들리고 있다. 첼시를 떠난 무리뉴는 현재 맨유행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0일 보도에서 “무리뉴의 대리인 조르제 멘데스가 맨유와 접촉했다”고 알렸다. 무리뉴 역시 휴식은 없다며 곧바로 감독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맨유 팬들이 노리치전에서 0-2로 밀리자 무리뉴 이름을 연호할 정도로 반응도 나쁘지 않다.
물론 무리뉴의 맨유행 여부는 아직까지 ‘설’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협상은 물론 무리뉴가 정말로 맨유행을 원하는지 아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무리뉴가 그저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맨유 역시 일단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판 할 감독을 안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맨유와 첼시의 상황이 사뭇 다르다. 첼시는 모든 면에서 실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적 부진은 물론 선수단 정비에도 실패하며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다. 반면 맨유는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다. 박싱데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태다. 이제 곧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는 만큼 착실한 보강이 이뤄진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맨유가 좌불안석에 놓인 판 할 감독을 안고 갈지, 아니면 자유의 몸이 된 무리뉴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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