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쿡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tvN '집밥 백선생'·'삼시세끼 어촌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인기를 끌었다.ⓒtvN·JTBC
여기도 백종원, 저기도 백종원이었다.
2015년 방송가 예능은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장악했다. 애초 소유진의 남편으로 알려진 그는 '백주부', '슈가보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복잡한 요리도 백종원의 손만 거치면 간단하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탄생했고 특유의 구수한 입담은 친근감을 줬다.
백종원의 이름을 가장 먼저 알린 프로그램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다. 인터넷 생방송을 TV에 접목한 '마리텔'에서 백종원은 시청자들이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선보였다.
백종원은 누리꾼과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하며 넉살을 뽐냈고 반응은 뜨거웠다. 백종원 덕에 '마리텔'은 방송 후 매번 화제가 됐다.
이후 백종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의 진행을 맡으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승승장구하던 백종원은 지난 7월 말 충남도 교육감을 지낸 부친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프로그램에서 일시 하차했다.
'다시 보고 싶은 마리텔 출연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얻은 그는 최근 프로그램에 복귀해 '슈가보이'의 아성을 떨쳤다.
백종원으로 시작한 쿡방…관련 프로그램 범람
백종원이 인기를 끌자 쿡방(요리하는 TV프로그램)은 유행이 됐다. 유명 셰프들이 출연해 15분 만에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단연 독보적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샘 킴, 최현석, 미카엘, 이연복, 이원일 셰프 등이 방송과 광고에 활약하면서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후 셰프테이너가 출연하는 각종 쿡방이 우후죽순 나왔다. 올리브TV '아바타 셰프', SBS 플러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MBN '야생셰프', tvN '수요미식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상파, 케이블 채널 막론하고 너도나도 추세에 맞춰 가고 있는 셈이다.
tvN '수요미식회'와 올리브 TV '아바타셰프'는 2015 예능 트렌드인 쿡방을 반영했다.ⓒtvN·올리브 TV
tvN '삼시세끼-어촌 편'은 요리하는 배우 차승원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프로그램이다. '비주얼 배우 차승원이 요리까지 잘하다니'라는 극찬이 이어졌고 차승원은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전문 요리사처럼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을 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절친 유해진과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도 깨알 재미였다.
유명세 탄 셰프 논란 이어져…시청자 피로도 더해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셰프테이너들이 유명해지면서 이들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일었다. 맹기용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 첫 출연에서 '꽁치버거'를 내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초짜를 데리고 방송을 했다는 항의 글이 폭주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미카엘 셰프는 경력 논란에 휩싸였으나 미카엘 측이 경력 증명서를 공개하면서 일단락됐다.
강레오 셰프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파인 최현석 셰프를 무시한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셰프테이너가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방송에 집중한다는 비판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같은 셰프들이 등장해 비슷한 콘셉트의 쿡방을 소화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 음식 대결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은 새로울 게 없었고 이 방송에서 나온 셰프가 저 방송에 또 나와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였다.
높았던 시청률은 점차 하락세다. 7%였던 '집밥 백선생'은 5%대로, '냉장고를 부탁해'도 7%대에서 4%대로 떨어졌다. 시청자들의 높아질 눈높이를 만족할 만한 독특하고 신선한 쿡방이 필요한 때다.
내년에도 쿡방 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리브 TV는 내년 상반기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4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관태 올리브TV PD는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도전자를 발굴할 예정"이라며 "미션의 난도를 높여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낼 계획으로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도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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